97프로축구 올스타전이 열린 광양은 뜨거웠다. 모처럼하늘은
맑게 개었고 햇살은 따사로왔다.경기 2시간 전부터 광양전용구장
바깥 포장마차들은 사람들로 북적거려 시장터를 방불케했다.
아이들 손을 꼭붙잡고 경기장에 온 광양시민들이 많았다.
선수들이 입장하자 전광판 아래에 자리를 잡은 응원단 300여
명이 대형깃발을 흔들며 흥을 돋구웠다.이들은 붉은색 대표팀 유
니폼과 각프로구단 유니폼을 입은채 '붉은악마'식의 열광적인 응
원을 보냈다.
1만명을 넘는 관중들은 킥오프휘슬이 울리자 국내외 선수를
가리지 않고 이름을 연호했다.특히 대부분이 월드컵대표선수들인
국내올스타팀(청룡)에게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먼저 묘기를 보여준 것은 국내 올스타팀이었다. 전반14분 김
도훈(전북)의 패스를 받아 김기동(부천)이 네트를 갈랐지만 파울
휘슬. 팬들이 탄성을 올렸다. 21분엔 '왼발의 달인' 하석주(부산)
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외국인 올스타팀(백호)도
만만치 않았다. 바데아(수원)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은 투톱
마니치와 샤샤(부산)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골문을 위협했다. 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43분.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바데아가 날
린 강한 슈팅을 김병지가 쳐냈으나 골문 왼쪽에 기다리던 마니치
가 가볍게차 넣었다.
후반들어 국내 올스타팀은 올 FA컵 MVP 김정혁(전남)을 오른
쪽 사이드어태커로 기용하면서 공격의 날카로움을 더했다. 후반
2분 오른쪽을 파고들던 김정혁이 센터링을 날리자 김도훈이 헤딩
슛을 날렸다.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나온 볼을 마시엘(전남)이 걷
어낸 것이 네트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그러나 광양팬들은 홈팀선
수인 마시엘에게 격려의 응원을 보냈다.
후반 5분 김정혁이 혼자 약 15m를 치고가다 절묘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올렸다. 이 골은 김정혁에게 97프로축구올스타전 MVP를
선사했고 이틀 연속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후에도 서정원, 바데아, 스카첸코등이 멋진 플레이를 연출
해 관중들에게 즐거운 일요일 오후를 선사했다. 국내 올스타팀은
외국인 올스타팀을 2대1로 꺾고, '신토불이팀'과 '용병팀'으로
나누어 올스타전을 치룬 95년에 이어 2연승을 기록했다.
【광양=민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