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각 후보진영은 TV 토론회와
광고등 매스 미디어를 통한 득표전과 함께 유권자들을 많이 상대하는 「홍보맨」을
앞세워 재래식 각개전투도 병행하고 있다.

이른바 「口傳(구전) 홍보단」은 여론확산이 유리한 직종의 사람들로 구성돼
자기당 후보의 장점과 상대당 후보의 약점을 전파하는등 역대 선거전에서 기여가
결코만만치 않았다.

각 당은 이번 대선에서도 오랫동안 각 분야별로 구전홍보단 구성을 위해
공을들여왔으며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이들의 善戰(선전)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있다.

한나라당

선거대책위 직능본부에서 여론전파력이 높은 직능분야를
대상으로조직화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중앙당 차원의 「공중전」이나 당 조직을 통한 「지상전」도 중요하지만 밑바닥
여론의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구전」(口傳)에 의한
선거운동인만큼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권자들과의 접촉이 잦은 보험아줌마부대인 생활설계사, 달리는
선거운동원인 택시운전자, 아파트 관리인들인 주택관리사 등 3개 직능은
3백50∼7백명씩 조직화해서 직능홍보단 발대식을 갖고, 홍보단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들은 택시승객이나 보험고객, 아파트 주민들과 만나면서 「...카더라」는
화법으로 李會昌후보의 장점을 소개하며 다른 후보에 대한 「비교우위」를
자연스럽게 전파하고 있다.

명함형 홍보물도 폐지되는 등 유권자들에게 후보를 알릴 홍보물이 없는 만큼 말과
소문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는 구전홍보단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밖에도 종교인을 비롯, 이.미용사, 무속인 등 여러 부류 계층과 접촉이 잦은분야도
직능별 책임자를 통해 親李會昌후보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택시기사.부동산업자.부녀홍보단 등 3개
대국민홍보단을구성, 맨투맨식으로 유권자를 파고드는 金大中후보의 「입」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국민회의 구전홍보논리는 경제문제를 대선에서 최대 쟁점화한다는
대선전략에 따라 경제파탄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핵심은 한나라당과
李會昌후보의 경제파탄 책임을 부각시키고 DJT연대의 현실적 대안론을 강조하는
것.

2천5백여명의 택시기사홍보단은 유권자의 여론동향을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한편金후보지지를 직접 표명하기 보다는 경제위기를 거론, 우회적으로
金후보지지를 유도하는 「외곽때리기」를 하고 있다.

부동산업자를 통해서는 실물경제 위험수치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金泳三정권및 그 「후예들」의 무능과 실정을 부각, 金후보의 「경제통」이미지와
대비시키고 있다.

부녀홍보단을 통해서는 장바구니 물가상승, 고액과외, 대량실업사태예상 등
경제파탄에 따른 서민경제의 어려움에 초점을 맞춰 「DJ대안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국민회의는 또 구전홍보단을 통해 경쟁후보들이 제기하고 있는 金후보의
건강악화설 등 흑색선전을 공세적으로 막아내는 한편 DJT연대의 당위성과
지역감정해소 등도 병행해 강조하고 있다.

국민신당

다른 정당에 비해 당직자와 당원수가 절대적으로 열세여서 구전홍보에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

극심한 자금난으로 TV와 신문등 매스 미디어 광고에 매달릴수 없는 상황에서
구전홍보단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이를 조직할 엄두를 아직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밑바닥 정서를 파고드는데는 구전홍보가 위력을 발휘해온 점을
의식하고 당내 유세단과 당직자, 그 가족들의 「입」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구전홍보의 메뉴는 李仁濟후보의 젊음, 비전, 당당함을 내세우며 다른
후보들과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3당의 후보들중 점장이들이 점지한 용상(龍相)으로 점지한 인물은
李후보밖에없다거나, 국민들의 배고픔문제를 해결한 朴正熙전대통령을 빼닮은
李후보가 결국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이들이 전파할 메시지의
일부다.

또 3명의 대선후보중 李후보만이 충청도 태생이라는 점을 감안, 「정감록」에
나오는 「정도령」이 李仁濟후보를 지칭한다는 얘기도 구전홍보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