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김광일기자'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는 연말 TV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렉스프레스지는 이번주 조스팽 총리를 커
버스토리로 올리고, "영화관에는 헤라클레스 만화영화가 영웅이지
만, TV에서는 조스팽이 영웅이다"고 전했다.
지난 6월부터 '동거정부 아래의 총리'라는 어려운 자리에 서서
조스팽은 11월말까지 성공적으로 '6개월의 시험기간'을 거쳤다.
특히 이달초 프랑스 트럭 파업은 전 유럽을 마비상태에 빠뜨리
면서 프랑스의 대외 신뢰도에 결정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위기였
다. 조스팽은 노사 양쪽 대표를 불러들여 설복시키는 협상 능력과
지휘력을 과시했다. 작년 알랭 쥐페 총리 당시 트럭 파업이 2주를
넘기면서 산업에 큰 피해를 주었던 것과 이번 5일을 채 못넘긴 파
업은 좋은 대비가 됐다.
이런 일을 미리 예견한 조스팽은 교통장관에 공산당 출신을 기
용함으로써 전국 최대 노조인 노동자총동맹(CGT)의 과격성을 원천
적으로 봉쇄했다. CGT가 원래 친공산당이었기 때문이다.
조스팽의 정직성은 특히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프랑스
에서 말을 바꾸지 않는 유일한 정치인"으로 통한다. 지난 6개월
동안 그의 모든 연설은 대부분 "지난 봄 선거 공약대로 하겠다"라
는 말로 끝을 맺고 있다.
그는 "관대하지만 동시에 단호하다", 그리고 "누구보다 현실적"
이라는 평가도 받고있다. 쥐페 전 총리가 취임 6개월 만에 역대
총리 가운데 최악의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었다면, 조스팽은 이제
안정적으로 60% 가까운 인기도를 유지하고 있다. '은총기간'을 훨
씬 넘기면서 절반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은 여러 정파가 복
잡하게 나뉘어 있는 프랑스에서 거의 '영웅 대접'을 받아도 손색
이 없다.
조스팽은 지난 23일 사회당 전당대회를 통해 자크 시라크 대통
령과 붙은일대 설전에서도 승리했다. 좌파 정책을 '무모한 실험'
이라고 비난했던 시라크 대통령이 먼저 백기를 들었다.
국립통계청은 28일 프랑스 수출이 88년 이래 최고 기록으로
'경이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