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개입까지 불러온 경제위기가 골프장회원권 시세를 강타하고 있다.
골프장회원권 시세가 주식시장과 같은 양태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얼마전까지 2억3천만원 하던 K골프장회원권이 최근 1억9천만원에 팔리는
등 2억원 이상의 고가회원권들은 2∼3주 사이에 4천만∼5천만원씩 큰 폭
으로 하락했으며, 1억원 안팎의 중급 회원권들도 같은 기간에 2천만원
안팎이 떨어졌다.
최근 4∼5년간 회원권시세는 겨울시즌에 들어서면서 보합세를 유지하
다 서서히 상승세로 이동, 이 추세가 다음해 2월말까지 이어졌으나, 최
근의 시세급락은 이같은 예년의 추세와는 정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이다.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회원권 시장에서도 근래들어 몇번씩이나 "지금이
바닥"이라는 분석이 나왔으나 그때마다 시세는 더 깊은 바닥을 향해 가
라앉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물론 최악의 상황으로 다가서고 있는 경기불
황때문이다.
회원권시세 급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불황으로 자금난에 몰린 기업
이 보유한 법인회원권 매물이다. 삼성전자가 보유법인회원권을 매각키로
방침을 정하는 등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골프
장회원권을 매물로 내놓고 있는 것.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상무급 이하에
배정했던 법인회원권을 모두 회수하고 있으며, 이들 회원권이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D그룹의 한 관계자는 "골프장 회원권 매
각대금은 기업운영측면에서 소액에 불과하지만, 불황을 이기려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회원권을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원권 시장 관계자들은
"현금 1억∼2억원이 아쉬운 작은 기업에선 이미 수개월전부터 법인회원
권을 팔기 시작했다"면서 "이제 대기업까지 회원권을 내놓으니 시세급락
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매물증가보다는 매수세 감소가
시세급락의 더 큰 원인"이라면서 "법인회원권의 경우 매수 문의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회원권도 마찬가지"라면서 "시세의
추가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
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이 바닥권인 것은 분명하지만, 내년에도 경기불황
이 이어지고 대선후 정국마저 불안할 경우 시세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
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