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부분적인 무기사찰 활동이 이틀째 이뤄진 23
일 미국은 이라크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라
크측이 전면적인 무기사찰을 수용하지 않는 한 경제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이라크는 민감한 지역에 대한 사찰활동을 계속 거부하며 유엔
의 경제제재가 즉각 해제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으며 유엔 무기사찰단에서
미국인 수를 줄이려는 러시아의 중재노력이 실패로 끝나면 종전과 같은
대치국면이 재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캐나다 밴쿠
버를 방문한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의 생화학 무기와 관련해
해야할 일이 많다는 것은 명백하다"면서 무기사찰을 맡고있는 유엔특별위
원회(UNSCOM)의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에 대한 단호한 의지
를 재천명했다.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도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라크가 무기사찰 활동을 방해하고 걸프전 이후 취해진 유엔
결의를 무시하는 한 경제제재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 리처드슨 유엔주재 미대사도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보지않으며 제재조치를 해제할 이유가 전혀없다"고 강조했다.
이라크는 UNSCOM의 사찰활동을 허용하고는 있으나 사담 후세인 대
통령궁 주변등을 포함한 63개 지역에 대해서는 유엔의 사찰을 거부하고
있다.
코언 장관은 이와관련, "현시점에서는 후세인이 전략을 바꿨는지
아니면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히고 "과거 경험에 비
춰볼 때 이는 전략상의 변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가 이미 VX 신경가스 3.9T과 탄저균 2천1백 갤런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방부는 이라크측이 이들 생화학 무기를 추가생산
해 VX 신경가스는 20T, 탄저균은 6천 갤런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언은 UNSCOM의 무기사찰이 중단된 지난 3주간 이라크가 6개의 탄
두를 채울수 있는 탄저균 2백40 갤런을 추가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이는 "전면적인 무기사찰이 이뤄져야만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
다.
그는 이어 이라크가 스커드 미사일을 49기 밖에 갖고있지 않다고
주장하다 나중에 1백34기를 갖고 있음을 시인했다고 밝히고 미국방부는
여기에다 12기가 추가 생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UNSCOM은 지난 22일 유엔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라
크가 금지된 대량살상 무기를 은닉하고 있다는 미측의 견해에 지지를 표
명하면서 무기사찰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러시아의 대이라크
경제제재 완화노력을 일축했다.
클린턴 대통령도 이날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서 유엔무기사찰단 개편이나 경제제재 완화 문제에 대해서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