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와인 맛을 더 잘 안다는 건 편견입니다. 소믈리에 일이
여성에게 힘들 뿐이지요.".
프랑스 최초 여성 소믈리에 다니엘 레노(50)씨는 와인 빛깔과 냄
새만 가지고도 어느 지역에서 생산한 어떤 포도품종 와인인지 알아맞
춘다. 소믈리에는 레스토랑에서 와인만 전문으로 맡는 사람. 레노씨
는 최근 SOPEXA(프랑스 농식품진흥부)가 주관한 '포도주 즐기는 법'
세미나를 위해 내한했다.
프랑스 내 소믈리에는 2만명 가량. 여성 소믈리에는 8백∼9백명쯤
이다. 레노씨는 78년 프랑스 소믈리에 콩쿠르에서 1등을 하면서 사상
최초 여성 소믈리에가 됐다.
레노씨는 학교에서 소믈리에 공부를 한 적이 없다. 프랑스 남부
랑그독지방에서 와인을 생산하던 아버지 밑에서 스무살까지 살면서,
와인은 항상 곁에 있었다. 그 덕에 와인맛 구별하는 건 '타고난' 수
준이다.
"프랑스에서도 점점 여성 소믈리에를 두는 레스토랑이 늘고 있습
니다. 여성의 섬세함이 소믈리에라는 일에 적합한 것 같아요.".
프랑스에서는 식당이 새벽 1시까지 문을 여는 곳이 많아, 여성 소
믈리에 숫자가 적다는 게 레노씨 설명이다.
"양념이 강한 한국음식에는 레드와인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보
르도나 부르고뉴, 중량감있는 남프랑스 와인이 좋을 겁니다.".
< 한현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