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첩은 남한에서 암약하면서 경북대 농대 김순권박사가 개발한
'슈퍼옥수수' 종자를 입수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남파 당시 이들
은 "식량난 해결에 도움을 주고, 김정일 장군님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충성의 선물로 우량옥수수 종자인 수원 19,20,21호를 입수하라"는 지
령을 북으로부터 받았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월 고영복
교수에게 우량 옥수수를 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고 교수가 "농협에
근무하는 사람을 통해 알아보겠다"면서 추석후 다시 만나자고만 말해
실제로 이를 구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부부간첩은 또 과천시에서 시범 실시중인 전자주민증을 입수하라는
지령도 받았다. 신분위장을 위한 필수품으로, 전자주민증 견본과 전과
등에 특이점이 없는 20세이상 50세이하의 남녀 주민등록 등-초본을 입
수, 대남공작에 이용하려 했던 것이다. 간첩 최정남은 지난 9월 고 교
수에게 전자주민증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했지만 "구하기 어렵다"는 답
변을 들은 후 지난달에는 다시 서울지하철공사 동작설비분소장 심정웅
씨에게 이를 입수하라고 지시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이들은 이밖에 남한내 공작활동을 위해 남한지도와 비행기-열차-버
스 시각표 등을 수집하려 했으며, 이번 대통령선거 동향과 남한 정세
자료 등도 함께 수집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원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