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민배우이자 원로 배우중 한명인
마리야 미로노바(86)가 13일 심근경색으로 모스크바 중앙종합병원에서
숨졌다.
최근까지도 모스크바 의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떠났다」는
연극에서 70년 연기 인생을 불태웠던 그녀다.
10년전 역시 유명한 연극인인 아들 안드레이 미로보프가 숨졌을 때도
연극인 중앙극장위원회 의장으로서 소실된 중앙극장의 복원을 위해
노력하며 재선을 위해 지칠줄 모르게 활동했던 그녀다.
그녀는 17살때 첫 연극무대에 오른 뒤 몇년 지나지 않아 큰 명성을 얻게
됐지만 그녀의 진가는 역시 연극인 남편인 알렉산드르 메나케르와의
공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그녀는 메나케르와 함께 소극장을 설립, 그가 숨진 지난 82년까지 근
35년동안 그와 함께 공연했다.
그녀의 극중 역할은 항상 카리스마적이고 활동적인 인물이거나
여성상관으로 고정됐으며, 실생활에서도 지도적이고 용감한 여성으로써
그녀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다.
한때 소극장을 운영하며 역시 커다란 인기를 누렸던 아르카지 라이킨과
비교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라이킨이 주로 사회를 풍자했던데
반해 그녀는 가족생활을 묘사하는데 전념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데일리는 요절복통할 그녀의 연극중에서 시체를
연상케할 정도로 차가운 억양으로 극중 파트너에게 『당신 지금 나를
어디로 데려온거죠?』라고 묻는 목소리를 한번이라도 들어 봤다면 그녀의
진가를 충분히 알 수 있다고 극찬하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옛소련시절 국민배우로 칭송됐던
그녀에게 다시금 연극인으로써는 최고 영예인 국가훈장을 수여했다.
영부인인 나이나 여사는 14일 힐러리 클린턴 미 대통령 영부인과의 회동을
위해 에카테린부르크로 가던 비행기내에서 그녀를 위대한 여성이자 배우라
칭하며 15일 있을 그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점에 유감을
표시했으며,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러시아 상하원 의장, 각 정당 당수
등 러시아 정게 지도자들이 이날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추도문에
서명했다.
마리야 미로노바의 유해는 15일 유언에 따라 모스크바의 바간코프스코예
묘지에 남편과 아들 곁에 영원히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