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실시되는 19일 두차례에 걸쳐 하늘도 숨을 죽인다. 수
험생들의 '듣기'시험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공역의
관제를 총괄하는 대구 항공교통관제소는 14일 전국의 공항과 운항업체,
외국 항공사 등에 항공고시보(NOTAM)를 냈다.

명시적인 문구는 없지만 우리나라 상공 거의 전부를 '한시적 비행
제한구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이다.

이에따라 듣기평가가 치러지는 시간에는 전국에 걸쳐 여객기, 헬리
콥터, 전투기 등 모든 비행기가 사실상 '동작 그만' 상태가 된다.

건교부와 국방부는 1교시 언어영역과 4교시 외국어영역 듣기평가
문제 방송이 예정된 오전 8시35분∼9시, 오후 4시5분∼4시35분 등 55분동
안 이륙을 금지하고, 착륙 항공기는 앞당겨 내리거나 고공에서 머물도록
했다.

정상적인 운항 일정대로라면 이날 김포공항은 출발 24편, 도착 17
편 등 41편이 '소음 금지령'에 묶이게 된다.

출발 항공편은 듣기평가 실시 이후에이륙이 허용되기 때문에 통제
가 풀리면 이륙 항공편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착륙편은 인천 앞바다에서 길게는 30여분 선회를 해야 한
다. 최저 고도 1만피트에 1천피트씩 분리해 10여대가 줄을 이어 선회비
행하는 장면이 연출될 예정이다.

김포공항 주변의 경우 항공기 고도는 7천피트만 돼도 피해는 없지
만 혹시라도 구름이 많이 끼게 되면 소음이 더커지기 때문에 1만피트 이
상으로 높였다는 얘기다.

김포공항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비행기 소음 때문에 방송 청취
를 못했다면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중"이라
고 했다.< 권상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