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시리즈-영화 잇달아 구미대륙 석권…거리마다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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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미스터 빈' 신드롬에 당황하고 있다. 영국코미디 영화
'미스터 빈'은 삽시간에 구-신대륙을 석권했다. TV 시리즈 때부터 어떤
사회 현상을 감지케 하더니 이제 영화관에도 줄이 끊이지 않고있다.
주인공 미스터 빈(Mr.Bean)으로 분장한 배우 로완 아트킨슨의 얼굴
은 어디든 있다. 길거리 포스터, 영화 간판, 비행기 안, 대규모 위락타
운 등등에서 그의 얼굴은 흡사 코카콜라 상표 같다.
유럽 대륙에서는 마지막 보루라는 프랑스에서도 지난달 말 그의 영
화가 개봉된 이래 줄곧 관객 순위 1위다. 이미 네덜란드 1백만 명, 스페
인 2백만명, 영국 4백만 명, 독일 5백만 명 이상의 관객이 들었다.
미국에서는 공공 채널 PBS가 미스터 빈 시리즈를 방영하면서 시청
률 신기록과 함께 기사회생했다. 영국에서는 ITV 채널에 미스터 빈 시리
즈가 방영되는 시간대에 1천8백50만명 이상이 수상기 앞에 앉는다.
찡그린 듯하고, 어딘가 비웃는 듯하다가 결국 모자란 바보가 되고
마는 표정이 '인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그는 찰리 채플린처럼 무성영화 시대의 대가에 필적하는 인물로 평
가되기도 한다. 아트킨슨이 설립한 '타이거 애스팩트' 프로덕션이 지난
90년 30분짜리 단막극 13편을 만든 이후 '미스터 빈'은 전세계 94개 국에
수출됐다. 베네수엘라,짐바브웨 등지에서도 미스터 빈은 인기다.
세계적 위락공원에는 입장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모니터에
'미스터 빈' 시리즈가 흘러 나온다. 모니터에 매달린 관객들은 제 차례
를 잊을 정도다. 지금까지 비디오는 대략 8백만 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곡선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국제 항공사 가운데 53개 사가 중장거리 비행 중에 승객들에게 '미
스터 빈'을 틀어주는 계약을 맺었다. '미스터 빈' 수첩은 벌써 1백만개가
팔렸다. 아트킨슨은 1986년 원맨쇼가 관객부족으로 브로드웨이를 중도
하차할 만큼 불운했던 시절을 겪었다.
지금은 영국에서 "가장 많이 버는" 배우다.
'미스터 빈'의 국제적인 성공 이유로 거의 대사가 없다는 점을 꼽
기도 한다. 그만큼 행동과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영화관보다 TV 시리
즈를 먼저 공략했다는 점이 주효했을 수도 있다. '미스터 빈'은 현대
적 도시의 주변부에 살고 있는 보통 서민이다. 힘없고, 돈없지만 남에게
손해볼 수는 없다.
그는 끊임없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상대방을 골탕먹이려 시도하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 그러나 결론에 이르러 스토리는 어김없이 반
전되고 손해를 보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영리한 천치다.
헐렁한 바지에 소매 짧은 저고리로 중고차를 몰고 다니지만 현대
사회의 예속과 굴레를 상징하듯 넥타이는 꼭 매고 등장한다. 얕은 꾀로
그 굴레를 일탈하려는 몸짓, 자기가 만든 함정에 되빠지는 반전 등을 보
는 고소함이 관객의 배꼽을 자극한다.
이제 '미스터 빈'이 몰고온 사회적-문화적 신드롬은 사회학자의 연
구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