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음색과 정확한 음조, 세련된 곡해석으로 재즈 보컬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헬렌 메릴(67)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19일 오후 8시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백인여성 보컬이 들려주는 여유로운 재즈 선율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무대다.
헬렌 메릴은 재즈 역사를 대변하는 세계 정상의 재즈 보컬리스트.
재즈의 청년기인 193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10대 시절부터 노
래를 시작했다.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버드 파웰, J J 존슨,
스탄 게츠, 게리피코크, 테디 윌슨 같은 쟁쟁한 아티스트들과 호흡을
맞추며 음악이 무르익었다.
54년 퀸시 존스가 기획하고, 클리포드 브라운이 트럼펫, 오스카 페
티포드가 베이스를 연주한 첫 앨범을 발표했다. 그뒤 40여년을 꾸준하
게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일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장
로버트 메이슨은 일찍이 "헬렌의 노래는 제한된 음역대에서도 마치 마
법을 부리는 듯, 아늑하면서도 화려한 기교를 보여준다"며 "블루스 정
신을 타고난 가수"라고 극찬했다.
헬렌 메릴 음악은 재즈팬들에게 '시'에 비유된다. 대중적인 가사에
음악적 의미를 신중하게 해석하는 것으로 정평있다. 조지 거쉰 곡을
모아 79년 발표한 앨범 'Chasin` the Bird' 이후로 이런 음악적 색채
가 도드라진다. 콜 포터 작곡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는
우리나라 팬들 귀에도 익숙한 히트 넘버. 원래 1943년 뮤지컬 영화
'Something To Shout About'에 쓰였던 곡을 1954년 헬렌 메릴이 클리
포드브라운과 함께 불렀다. 이밖에 'Don`t Explain', 'Willow Weef For
Me' 같은 노래는 CF음악으로도 국내팬들에게 사랑받았다.
이번 무대는 트럼펫으로 유명한 재즈 거장 아트 파머(69)가 이끄는
'아트파머 쿼텟'과 함께 꾸민다. 쿼텟 멤버는 피아노에 테드 로젠탈(38),
드럼에 테리 클라크(53), 베이스에 션 스미스(32). 재즈 연주는 물론
교수, 작곡가로도 활동하는 지성파 뮤지션들이다. 40년 넘는 음악 경
륜과 1백장 넘는 음반이 말해주는 아트 파머의 음악 깊이를 한껏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