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0년 미 대통령선거에 나설 유력한
민주당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이 작고한 누이의 이름을 딴 교수직 개설과
관련,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헌금을 받고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이 7일
제기됐다.
미 하원은 고어 부통령이 테네시 대학에서 야생초를 연구하다 지난 84년
폐암으로 사망한 누이 낸시 고어의 환경연구를 계승하는 교수직 개설과
관련, 기업들이 수만-수십만달러를 기부하는 대가로 사업수주의 특혜를
주었다는 주장을 조사중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낸시 고어를 기념하는 테네시대 환경교수직 개설에 필요한
1백만달러의 자금마련을 위해 고어 부통령의 친구이자 민주당 로비스트인
피터 나이트가 민간기업들에게 50만달러를 기부토록 했으며, 고어 자신도
캘리포니아주 컴퓨터회사인 시스코사가 1만달러를 기부하는데 직접
관여했다는 것.
특히 시스코사는 테네시대에 헌금한 그해에 약 5백만달러 상당의 정부발주
사업을 따냈으며, 나이트를 통해 헌금한 록히드 마틴, 월트 디즈니, 몰튼 메탈
테크놀러지사 등도 각각 사업상의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고어 부통령의 대변인은 이와 관련, 『테네시대 환경교수직은 정치적
헌금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강력 부인했으며 나이트도
『기업들의 헌금과 사업수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 정계 관측통들은 그러나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민주당 불법모금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로 법무부의 예비조사를 받고 있는 고어 부통령의 정치적 장래가
이번 구설수로 적지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