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과의 연대를 결심한 민주당 조 순총재가 이를 위한 수순
밟기에 착수했다.
조총재는 7일 오전 이기택전총재를 만나 `이회창 연대' 결심배경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조총재는 이 자리에서 지난달말 이회창, 이인제후보와 가진 연쇄회
동결과를 설명한 뒤 "대선 승리와 국정운영을 위해 내린 명분있는 결단"
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전총재는 "백의종군을 선언한 만큼 기본적으로 이번일
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유보적 자세를 보이면서도 ▲민주당 지구당 위원
장들의 의견이 존중돼야하며 ▲명분있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6일 오후 전화통화를 통해 연대문제에 대한 의견교환을
하고도 또다시 공개적으로 만나게 된 데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
조총재로서는 그동안의 연대협상 과정이 당 관계자를 배제시킨 채
진행된 데 대해 기존 민주당 쪽 사람들에게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수도권 지역 지구당 위원장들이 마포당사에서 모임을
갖고 조총재 협상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는 등당내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전총재와의 만남을 시발로 당내 의견 수렴과정을 거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 조총재의 생각이다.
이전총재로서는 조총재와 직접 만나 본격적으로 `의중'을 타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합당형식의 연대가 추진될 경우 자신에게 돌아올 `지분'이 어
느 정도인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식솔을 거느린 그로서는 무엇보다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만남에 대해 `조총재가 이기택전총재의 지
혜를 구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즉, 지난 91년 군소야당인 민주당 공동대표로서 거대 야당인 평화
민주당의 김대중총재와 담판을 벌여 합당과정에서 최대의 전과를 올린 경
험을 조총재가 빌리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날 두 사람은 신한국당과의 연대 과정에서 최대한의 전과
를 올리기 위한 갖가지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제든지 그 과정에서양자간 `계산차이'가 노정될 경우 민
주당내 이전대표측과 조총재측간에 극심한 신경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상
존하는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