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권 경제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가칭 '아시아통화기금(AMF)'의
창설 방안이 미국정부및 국제통화기금(IMF)의 입장 변경으로 빠르면
연내에 합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정부는 최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아시아경제에
대한 감독기구설립안과 함께 IMF에 연계된 아시안재정기금의 창설을
추진할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또 IMF도 '아시아 기금'에 대한 당초의 반대 입장을 바꿔 이 기금이
IMF에 대립적이 아닌 보완적 성격을 갖는 조건으로 기금 창설을 적극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도 기금 창설을 지지하고 있다.

IMF의 스탠리 피셔 로베르토부국장은 오는 18∼19일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재무차관 회의에 앞서 오캄포 필리핀 재무장관에 서한을 보내
IMF의 입장 변경을 통보하면서 '아시아 기금' 창설을 위한 세부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재무차관회의에 IMF, ADB, 세계은행 대표들이 참석할
것이며, 여기서 토의된 사항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 회부되고, 이어 개최되는 APEC 특별재무장관 회의에서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피셔 부국장은 서한에서 '아시아 기금'에 대한 지역 감독기구 설립과
함께 IMF의 도쿄 본부를 기금 사무국으로 사용할 것을 제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감독기구는 관련국 대표들로 구성돼 역내 경제 현안이 발생할 때 정기
또는 비상회의를 소집하도록 돼있다.

피셔 부국장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IMF등 국제금융기관들이 금융
위기에 적절히 대처하면 되나 대규모 위기 때는 보완적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아시아기금 창설안은 일본정부가 주도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상설기금과
사무국을 마련, 아시아국가들의 경제위기때 자금을 지원하자는 방안이며,
한국정부는 사무국보다 기금의 설립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