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소수 민족 학생들의 숫자가 급격하게 줄
어들고있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 등에서 시작된 '어퍼머티브 액션'
(소수민족우대정책) 철폐 움직임이 미국 전역에 파장을 일으키면서 생
기기 시작한 현상이다.
AP통신이 보도한 미국 의과대학 협회(AAMC)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97년 전국 1백25개 의과대학의 소수민족 학생 지원률은 96년보다 11%
떨어졌다. 더불어 입학허가율도 6.8%가 감소했다. 이런 경향은 어퍼머
티브액션이 더이상 적용되지 않는 캘리포니아 텍사스 미시시피 루이
지애나 등 4개 주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 4개주 의
과대학의 소수민족 학생 지원율은 작년보다 17%가 줄었으며, 실제 입
학이 허가된 학생 수는 무려 27%나 급감했다.
소수민족들의 사기는 현저하게 가라앉고 있다. 어퍼머티브 액션의
존립이 위태로운 대부분의 주에서, 소수민족 학생들은 더이상 자신들
이 주류 대학사회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는 심리적 압박으로 위
축돼가고 있다.
조지아 의과대학 관계자는 주 정책에 따라 소수민족에 대한 장학금
이 취소된 후 많은 소수민족 학생들이 등록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
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많은 학생을 유치해야 할 학교 입장에서도
소수민족에 비우호적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
했다. 주내 5개 계열 의과대학에서 22%의 소수민족 학생 지원률 하락
을 경험한 UC(캘리포니아 주립대학)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가 빠르게 전국화하고 있는 것을 심각
하게 우려하고 있다. 조던 코헨 AAMC회장은 "이는 다양한 인력을 필
요로 하고 있는의료계 뿐 아니라, 미국 전체를 위해서도 매우 불길한
징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