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있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15대 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 선언 및 서명식'은 김대중 김종필총
재가 후보단일화 합의문에 서명, 이를 교환하고 악수를 나눌 때 절
정을 이뤘다. 이 순간 5백여 참석자들은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김대중 총재는 시종 웃음띤 얼굴로 "양당이 힘을 합쳐 '국민대
통합의 시대'를 열어나가자"며 "공동집권은 내각제로 바뀐다해도 5
년 임기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우리는 연
립정부를 구성해 권력독점의 시대를 끝내고 공동정권 시대를 열 것"
이라며, "양당의 연합은 진정한 개혁을 원하는 이들에겐 개혁을,
안정을 원하는 이들에겐 안정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
늘 발표한 합의문 외에는 단 한자도 숨겨진 것이 없다는 점을 분명
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인제 신당의 부상을 의식해서
인지 "새로 나온다는 당은 김영삼당"이라며 "그 당이 다시 집권하
면 지난 5년동안의 실정과 부패가 계속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김종필 총재는 "나는 비장한 심정으로 40여년 정치역정속에 어
려운 결심을 했다"며 후보사퇴를 공식선언했다. 그는 "혁명을 한
사람으로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마지막 매듭을 지어야 할 정치적
도덕적 의무가 있고, 이 앞에 작은 나는 버릴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역사관이자 국가관"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마지막에 "김대중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키자는 의미
에서 김 총재에 박수를 보내자"고 했고, 사회를 본 국민회의 박광
태 의원은 "우리 다같이 기립해 '김종필'을 연호하자"고 화답했다.

이 행사에 국민회의에서는 정대철 부총재가, 자민련은 박종근
이의익 박구일 김종한 의원 등 TK의원 절반이 불참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만장
일치 박수로 합의문을 추인하고, 강령에서 대통령제를 삭제하고 내
각제를 채택했다. 자민련도 이날 오전 당무회의를 열어 단일화 합
의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