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이총재측은 탈당요구 기자회견을 하기
4일전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김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회견을 할
계획이라고 했지요. 그랬다가 다시 연락해 "없던 일로 해달라"고 했는
데, 두 얘기 모두 대통령에게 보고된 상태였습니다. 그때 김대통령은
"아마 탈당 요구할 거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검찰이 김
대중 비자금 수사 유보를 발표한 것이지요.

-- 이총재측은 김대통령이 양다리를 걸쳤다고 주장하면서, 그 증
거로 이인제 전 경기지사 탈당을 들고 있습니다. 이총재는 여러 자리
에서 "김대통령의 마음이 내게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이 전지사가 탈당
하지않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92년 당시 '물태우'라던 노태우 전대
통령도 박태준씨의 경선 출마를 저지시켰는데 김대통령이 이전지사 탈
당을 못막는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겁니다. 이는 김대통령이 사실상
이전지사의 대선 후보 출마를 용인한 것이라는 것이지요.

-- 김대통령측 얘기는 다릅니다.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는 것이지요.
지난 9월 11일 밤 최종적으로 만류할 때는 "여당에 있던 사람이 독자
출마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느냐.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양김밖에 없다. 이제부터는 황야에 홀로 내던져 지는 거다"라고 인간
적으로 설득했고 이전지사도 결정적으로 흔들려 잠적하기까지 했었다
는 겁니다.

-- 김대통령은 나중에 "나하고 인간적인 관계를 끊을 작정이냐.당에
남아라"고 까지 설득했다고 합니다. 주류측은 "왜 '이인제파일'을 안
꺼냈느냐. 구속시킨다고 협박했으면 주저앉았을 것 아니냐'"고 하지만,
이는 김대통령에게 너무나 가혹한 요구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 비주류측은 김대통령은 김운환 의원 등의 탈당도 적극 만류했다
고 주장합니다. 김의원이 김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왜 뒷조사를
조사했느냐"고 따져 물었고, 김대통령이 세차례나 "미안하다"고 유감
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