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일전이 열린 1일 잠실 주경기장. 88년 올림픽 이래 최대
미디어 전쟁이 벌어졌다. 전화선과 컴퓨터 플러그를 찾는 기자, 외국
본사와 통화하려는 기자들로 경기장 프레스센터는 북새통을 이뤘다.

언어는 달랐지만 목소리는 하나같이 높았다. 이날 주경기장에 모인
기자들은 모두 7백85명. 취재 2백78명, 사진 1백69명, TV 카메라맨 80
명,중계요원 2백24명, 방송 캐스터와 해설요원 34명이었다. 여기에다
한-일 응원단간에 벌어질지 모르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운동장 안
팎에 배치된 국내 사회부 기자들, TV 특집 제작팀들까지 합치면 8백50
명을 넘었다. 국내 단일경기 사상 최대 취재진이다.

가장 많은 취재진을 파견한 곳은 MBC로 무려 1백39명을 동원했다. 일
본 기자도 3백38명이나 현해탄을 건넜다. 국내 취재진은 4백여명. 언론
사외에 국내 프로축구 구단, 문화체육부와 대한체육회, 한국관광공사도
카메라맨을 내보냈다. AP,AFP,로이터를 비롯한 국내주재 외신 기자들과
프랑스, 호주, 이탈리아, 영국, 독일에서 날아온 기자들도 한몫 끼었다.
월드컵 한-일전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반영했다.

미디어 전쟁 와중에 대한축구협회가 곤욕을 치렀다. 잠실 주경기장에
확보한 프레스 시트는 3백60석으로 그라운드에 나가 있는 사진기자들을
제외하더라도 취재기자와 방송진행요원들을 수용하기에도 턱없이 모자
랐다. 결국 협회는 2층 일반석을 1백석가량 확보, 일본 기자들과 국내
사회부 기자들, 마감이 급하지 않은 국내외 주-월간지 기자들을 수용했
다. 그러나 결국기자석은 통로까지 찼고, 인터뷰에 송신을 하는 기자들
로 만원을 이뤘다.

< 김동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