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83) =이미 보도된 대로 마샤오춘은 이번 제2회 LG배 세
계기왕전 3회전(준준결승)서 이창호와 또 만났고, 또 졌다. 세계대회
두 차례우승 관록의 마샤오춘으로선 이창호란 존재는 악연이요 천적이
다.

91년4월 제4회 후지쓰배 때의 첫 대면서 쾌승하는 등 마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이창호와 거의 대등한 접전을 계속했었다. 그것이 깨지
는 계기가 된 것이 지난해 3월 제7회 동양증권배 결승 제3국. 이 판에
서 반 집을 이겨타이틀 획득의 교두보를 장악한 이창호는 그후 내리
10연승하며 통산 15승3패로 간격을 벌려놓았다. 최근 마가 슬럼프에
빠진책임(?)은 이창호에게 있는 셈이다.

63에서 69까지는 필연의 응접. 66을 생략하면 '가'의 건너붙임이 있
다. 이 결과는 흑이 하변에서 8집 가량을 벌었지만 중앙서의 손실은 그
이상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번엔 마샤오춘 쪽에서 백 70이란 망발이 등
장한다. 만약 진다면 패착으로 손색없는 이 수로 국면은 또 한번 출렁
인다.

참고도를 보자. 1의 붙임부터 흑8까지를 아낌없이 처리해 놓고 9 마
늘모로 침투해 가면 흑이 아무리 잘 버텨야 반면승부였다. 사실상 바둑
이 끝날뻔 했다는 이야기. 물실호기, 이성재는 71을 선수한 뒤 잽싸게
73에 붙여 81까지 상변에 거대한 울타리를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이 결과는 단순히 집의 차원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하변에서 뻗어나
온 흑말이 본진에 합류함으로써 부담이 없어졌고, '나'의 절단이 노림
으로 남았으며, 참고도 백1의 붙임도 사라졌다. 이제 바둑은 백중하지
만 흑이 두기 편한 형세가 됐다. 입장이 바뀌어 이제부터는 흑이 백 모
양을 깨는 양상이 된것도 눈여겨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