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새별 장대일(22)과 일본의 백전노장 이하라 마사미(30)의
스위퍼 대결. 늘 주목을 받아왔던 아시아의 수비쌍벽 홍명보와 이하라
의 승부는 홍명보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돼 무산됐다. 경력상
으로는 장대일은 이하라의 적수가 아니다. 장대일의 A매치 출장은 5차례.
이하라는 지금까지 107경기 출전으로 일본신기록을 경신해가고 있다.
그러나 장대일은 차범근감독이 "나이와 경력에 비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다"고 감탄할 만큼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
다.
차세대스위퍼 장대일이 최종예선서 90분을 다 뛴 것은 10월18일 우
즈베키스탄 원정경기 뿐이다. 하지만 장대일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
간 홍명보의 공백을 깔끔하게 메꿈으로써 5대1 대승의 밑거름이 됐다.
장대일은 이날 시종일관 침착한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에 '간 큰 아이'
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프리킥전문키커를 꿈꿀 정도로 킥력이 뛰어난
것도 장점. 장대일의 오른발 스핀킥은 하석주의 왼발킥에 버금갈 정도
로 회전력이 뛰어나다.
184㎝80㎏의 장대일은 차감독에 의해 올해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
됐다.
장대일은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일본선수들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머리에 그리며 지냈다"며 "일본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
였다.
깔끔한 매너와 매끄러운 플레이의 이하라.
'아시아의 벽'이란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정상급의 일본수비수
다. 일본은 이하라가 빠진 10월26일 UAE전에서 프리킥 세트플레이에 의
한 실점을 당했다.
일본팬들은 '이하라만 있었다면…'하고 탄식했을 정도.
일본 수비 70%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이하라는 88년 대표팀 발탁
이래 지금까지 붙박이로 최종수비를 전담하고 있다.
10년간의 대표생활동안 오카다가 5번째 감독.
182㎝ 72㎏의 이하라는 풍부한 실전경험으로 수비를 조율하면서도
롱패스 한방으로 팀포메이션 전체를 공격진형으로 변화시킨다.
10월11일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 종료직전 로페스가 터뜨린 동점골
도 이하라의 패스를 받은것.
'무승부는 없다'고 외치는 일본팀은 이하라를 제외한 나머지 수비
수가 공격에 적극 가담할 전망이다.
그 빈틈을 파고드는 한국의 공격진이 이하라의 벽을 넘는다면 대량
득점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하라는 "한국이 꺾을 수 없는 팀은 아니다. 일본은 약하지 않다"
며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