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구조견이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져 숲속에서 이틀동안 탈진상태
에 빠진 운전자를 구조했다.
삼성특수임무견훈련센터와 용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1시
30분쯤 용인시 포곡면 마성리 에버랜드 진입로 커브길에서 한양대 체육학
과 4학년 노정환(25·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가 에버랜드 방향으로 자
동차를 운전하다 급경사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졌다.
자동차가 나무에 걸려 목숨을 건진 노씨는 불빛이 비치는 계곡쪽을
향해 컴컴한 숲길을 헤치며 1백여m 아래로 내려가다 잠이 들고 상처를 입
는 등 30시간 이상을 헤매다 탈진했다.
사고 다음날인 30일 오전7시쯤 사고현장 부근을 지나가던 에버랜드
소속 청소차 운전자 백승천씨가 나무에 걸려 있는 승용차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용인경찰서 토곡파출소 직원과 의경 등 6명은 곧바로 사고현장에서
운전자 수색에 나섰으나 노씨를 찾지 못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에버랜드측으로부터 이 소식을 들은 삼성특수임무
견훈련센터측은 인명구조견 5마리와 수색팀을 사고현장으로 보내 30여분
만에 구조견 '번개'가 노씨를 발견했다.
번개조련사인 주보현(28)씨는 "발견당시 노씨는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탈진한 상태로 쪼그려 앉아있었다"고 말했다.
노씨는 구조직후 용인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고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노씨를 구조한 번개는 올해 세살짜리 영국산 독일 셰퍼드. 작년
2월 삼성특수임무견훈련센터가 도입, 인명구조훈련을 받고 지난 4월 국제
공인 1급자격증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