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눈에 비친 어른들의 교통질서 의식은 형편없다. 아무데서
나 차도를 건너고, 줄서는 것은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서울 녹번초등학교 5학년 6반 어린이 기자 14명이 제작, 28일 전교
생에게 배포한 타블로이드 8쪽 분량의 '녹번어린이 교통안전신문' 10
월호에 난 설문조사 내용이다. 어린이들은 이 신문에 학교 어린이 1백
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어른들, 이런 것은 고쳐주세요'라는 설문조사
결과, '무단횡단 어른들이 많다'(94%), '차 탈 때 줄을 잘 서지 않는
다'(64%),'교통규칙을 지키지 않는 어른이 많다'(75%)고 지적했다.

어린이들은 또 불량 중-고생이나 술취한 어른들에게 빼앗겨 버린
새록놀이공원과 시설이 너무 낡아 노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새마을
경로당 등 지역사회의 숨은 문제도 발굴해 기사화 했다. 이밖에 학교
주변의 가장 위험한 통학로와 개선책 등을 실은 어린이들은 11월호에
선 횡단보도에서의 교통법규 준수실태와 학교폭력 설문조사 등을 취재
해 어른들의 질서의식을 지속적으로 질타할 계획.

황지혜(11)양은 "고생은 했지만 취재한 내용이 신문에 나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신문제작에 자문을 해주고 있는 교통환경센터 김은희씨는 "어린이
들이 취재하면서 자연스레 교통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되고, 이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배우고 있다"며 "주변의 다른 학교 어린이들도 참여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