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참가자와 시민 등 2만여명이 한데 어울린 '건강축제' 춘천국
제마라톤은 재미있는 뒷얘기를 남겼다.

○…풀코스의 비공식 꼴찌는 경기진행 요원들이 모두 철수한 오후
6시가 넘어서 경기장에 도착한 문재옥(41·한의원 경영)씨. TV 화면
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기 위해 5㎞ 정도까지 전력 질주해 선두그룹에
끼였다가 나중에 페이스를 잃고 말았다.

이후 교통 통제가 풀려 버린 코스를 잠시 쉬었다 걷다 하면서 골
인지점인 운동장에 그가 들어섰을 땐 시설물을 철거하는 사람들만 남
아 있었다고. 문씨는 "처음엔 주위 경치구경도 못하고 초청선수들과
페이스를 맞췄는데 사실상 '질주'를 포기한 뒤부터는 아름다운 경치
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스스로를 위로. 문씨는 "금년 봄 동아
마라톤땐 석달 연습한 뒤 4시간20분의 기록으로 골인했는데 이번에는
한의원세미나 등이 겹쳐 훈련을 많이 못했다"며 "다음 대회땐 충분한
훈련으로 3시간30분 정도의 기록을 내겠다"고 각오를 펼쳤다.

○…경품으로 나온 누비라승용차의 주인공은 춘천강남병원 기획실
에 근무하는 서용준(27)씨. 병원 직원들의 친목을 도모하자는 취지에
서 5㎞ 코스에 참가한 서씨는 당초 호명된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재
추첨을 통해 승용차를 받게 된 행운의 주인공이다. 26일 근무였지만
정우문(36) 병원장의 배려로 대회에 참가했다. 서씨는 "원래 소형차
를 사려고 했는데 차가 좀 커 어떻게 할지 고민중"이라며 "소문이 금
세 퍼져 술 한잔 사라는 축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이번 마라톤에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대한적십자사 강원도 지사, 한국아마추어 무선연맹 재난통신지원단
춘천지구단, 도로교통안전협회 강원도지부가 레이스가 원만히 펼쳐지
는 것을 도왔다. 코스 주위에선 춘천농협주부대학, 서면 월송1리, 우
두동, 후평3동의 주민으로 구성된 농악대들이 시종 흥겨운 가락으로
참가자들의 피곤을 씻어 줬다. 또 춘천기계공고, 춘천농공고, 춘천사
대부고, 춘천중, 동춘천고, 7사단군악대 등도 연도에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