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 케이블TV 시청률 조사를 앞두고 방송사들이 집중적인 전
략 편성에 나섰다. 거의 모든 케이블 방송사들은 판촉성 프로그램들을
11월10일부터 16일 사이에 한꺼번에 몰아넣을 예정이다. 방송사마다
잦은 예고 방송을 내고있어 시청자들도 그런 낌새를 알아챌 수 있다.
케이블TV협회(회장 조경목)는 이 기간에 대대적으로 시청률 조사를
벌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협회가 은밀히 시청률을 조사
했을땐, 미리 감지한 몇몇 방송사만 전략적으로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편성으로 재미를 봤다. 그때 시청률이 좋지않았던 방송사들은 이번을
만회기회로 벼르고 있다.
동아TV는 이 기간을 '시청자 서비스주간'으로 정하고, 외화 '프렌
드' '서세원의 코미디클럽'같은 인기작을 연속 편성했다. 'USA 미시선
발대회'와 모델 세계를 그린 다큐 '모델', '97 파리국제 란제리쇼' 같
은 눈요기 프로도 배치했다. '34자 소감문공모전'도 연다.
A&C코오롱은 기자설명회까지 열며 시청자 유치에 나섰다. '97세계
연극제'공식 참가작을 11월 첫주부터 12월까지 방영하며, 인기 프로
'영화노트'의 하이라이트만 묶어 내보내기로 했다. '37 문화현장'에서
는 영화 '접속' 주인공과 감독을 초대한다. 700서비스에는 경품을 걸
었다.
LG홈쇼핑은 판매량이 많은 보석 판매 프로그램을 크게 늘렸고, 겨
울 생활용품도 할인판매할 계획이다. 드라마넷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
다'의 속편격외화 '스칼렛'을 편성하며, CTN은 '세월속의 인물' '러시
아 동구의 문화와 예술' '세계문학기행'처럼 수능시험에 도움이 될만
한 다큐들을 집중 편성한다. 음악채널 m.net과 KMTV는 인기가수들을
경쟁적으로 이 시기에 불러모은다.
케이블TV 시청률 조사는 1년에 한두차례만 실시되기에, 그 결과가
광고영업과 방송사 위상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하지만 볼만한 프로그
램을 특정 기간에 몰아버리는 건 시청자를 무시한 행태라는 비판을 면
할 수 없을 것 같다. < 박중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