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27일밤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청구동 자택을 방문함으로써
작년 5월부터 시작된 양당 단일화 작업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양김 총재는
이날 협상대표들이 만든 합의문을 최종 확인하고 내달 3일 단일화 서명식을
갖기로 하는 등 일정을 확정했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27일 당직자들에게 '더욱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를 당부했다. 비자금 정국과 신한국당 내분 이후의 여론조사에서
김총재가 '부동의 1위'로 나타난 이날 아침 조선일보 보도, 타결을 눈앞에 둔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단일화 협상 등에 한껏 고무된 김총재의
'부자 몸 조심하기'였다. 다른 일정 관계로 간부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김총재는 이날 유재건 비서실장을 통해 "무리한 처신을 삼가고 겸손
친절 봉사하는 자세로 나가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처럼 조심스런 자세를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대세 굳히기에
더욱 돌진하고 있다. '부동의 1위'와 DJP타결을 발판으로 이제는 외곽
세력을 끌어안아 DJ대세론을 굳히려는 전략이다. 대상은 박태준
의원을 중심으로 한 TK세력과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이다.

박의원은 이미 DJP 단일화가 성사되면 여기에 합류, 정권교체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총재는 DJP단일화가 완전 타결되는 즉시
김종필총재-박의원(TJ)과의 3자 회동을 추진중이다. DJP에 이은 DJT연대
형성이다. 국민회의 한 관계자는 "JP와 함께 TJ가 '김대중 정권이 아닌
공동정권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TK지역을 돌아다니면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동등한 비율로 TK세력에게
권력지분을 할애키로 두 당간에 합의도 돼있다. 김총필 총재측도 박의원과
조만간 만나 DJP에의 적극 협력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총재는 'DJ연대론'과 '조순-이인제 연대론' 사이에서
고민하는 통추에 대해서도 자신의 강화된 위상을 무기로 본격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김원기 대표, 부산 출신 노무현
김정길전의원, 호남 출신 박석무 홍기훈 전의원,
대전출신의 김원웅 전의원 등 DJ지지론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설득논리는 DJ대세론과 정권교체론이다. 이들에게
일정한 지분을 보장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통추내 다른 사람들이
이탈한다고 해도, 이들만 끌어들이면 允?전체가 DJP에 합류하는 셈이
된다고 김총재측은 주장하고 있다.
통추는 '어떤 결정을 하든 행동통일을 한다'는 내부 약속을 해놓은 상태이긴
하나, 끝내 의견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개별 행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