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용중(우석디자인학
원 강사)씨는 정규미술대학을 나오지 않고 독학으로 미술공부를 한
끝에 큰 상을 거머쥐게 됐다. 학맥과 인맥이 무시못할 영향력을 발휘
하는 국내 화단에서 경력이라고는 고교(성남고) 미술반 활동이 전부
인 그의 대상수상은 그래서 더욱 가치를 갖는다.

김씨는 "골판지 제작 회사의 영업사원에서부터 어깨너머로 실무를
익혀 학원에서 인테리어디자인을 가르치는 지금까지 안해본 일이 없
다"며 "특히 부모님과 모진 고생을 견뎌준 아내에게 감사한다"고 말
했다. 김씨는 특히 3년전 전업작가로 나서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포장마차를 끌다가 화상을 입기도 한 부인에
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식으로 미술학원조차 다녀본 적이 없는 대신 김씨는 지난 10여
년간 하루 4시간 이상 잠잔 적이 드물 정도로 미술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또 가르쳐줄 스승도 없어 틈나는 대로 화랑가를 돌며 전시작
을 보고 또 봤다고 한다. 이때문에 김씨는 "남의 그림이 내 스승"이
라고 말했다. 독학으로 닥치는대로 그리면서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든
것도 그의 특징. 그는 "많은 분들이 구상과 비구상을 함께 하는 것은
금기시하지만 나는 앞으로 계속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상작 '팀'은 예전에 김씨가 근무했던 디자인회사의 한팀을
소재로 한 것. 당차게 보이는 여성팀장을 중심으로 남성팀원들을 그
린 이 작품에 대해 그는 "각기 다른 개성의 사람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쳐 일을 해나가는 모습과 남성이 위축되는 사회분위기를 표현했다"
고 말했다.

88년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공모전 응모를 시작해 입
선 9회 하고 작년 대전에선 특선을 했다. 김씨는 "마음같아선 당장
전업작가로 나서고 싶지만 생활을 위해 당분간은 직장생활을 하지않
을 수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