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차
방미길에 오른 강택민 중국 국가 주석은 중국의 인권상황 개선을
요구하는 각종 종교.인권 단체들에게 좋은 표적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기독교 단체들은 우선 26일(미국시간) 백악관 인근에서
철야 기도회를가지면서 江 주석을 겨냥한 중국의 종교 탄압과 낙태
정책에 대한 항의시위에 불을당길 계획이다.
뉴욕에 소재한 「중국의 인권」(HRIC)단체도 이날 성명을 내고
수감돼 있는 정치범 전원을 아무런 조건없이 즉각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江주석이 하와이에서 27일 도착하는 버지니아州
윌리엄스버그를 필두로 워싱턴,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턴,
로스앤젤레스등 그가 가는 곳마다 인권 상황 개선을 요구하는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이날 NBC 텔레비전의 「언론과의
대화」프로그램에출연, 『江 주석이 이들 방문지에서 안락한
시간만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나는 그가 항의시위를 보고
자유의 힘이 어디에서 오는 지를 깨닫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또 『중국이 인권정책을 개선할 때까지는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美.中 양국 정부는 이미 경제적인 실익에 의거한 관계
개선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놓은 상태여서 중국의 인권 문제가 양국
관계에 장애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브라이트 장관 역시 강도높은 對中 강경발언 와중에도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얻어지는 미국의 국익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이를 국민들이 알아야한다고까지 역설했다.

올브라이트장관은 『만일 미국이 중국과 관계를 맺지 않으면
손해라는 것을 미국인들이 이해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력이 날로 신장되고 있는 중국이 미국을 지원해주면 안보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며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같은 경우를 그 예로
들었다.

그녀는 이와함께 중국 정부가 그동안 정부가 인가한 교회 바깥에서
전도를 한중국의 가톨릭 주교를 석방한 사실등 인권문제에 관련된
좋은 소식도 있다면서 중국정부의 인권 개선 노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의 對中 외교가 지난 89년 천안문 민주화 시위 이후 견지해온
명분위주에서실리위주로 급속히 선회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클린턴 대통령 역시 지난주 중국과 건설적인 협력관계를
맺어야하는 필요성을강조하면서 중국을 고립시키는 정책은
『효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비생산적이고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말해 정부내의 對中 억제 정책 옹호론에 쐐기를 박았다.

닉슨 행정부에서 지난 79년 美.中 국교 정상화의 첨병 역할을 했던
헨리 키신저前 국무장관은 폭스 텔레비전에 출연, 『중국의 군사
예산은 미국의 10%도 되지 않는다』며 『중국이 앞으로
15∼20년에 미국에 심각한 군사적 위협을 줄 것으로
생각되지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美.中 관계가 개선되면서 투옥돼있는 반체제 인사들도
석방될 것으로보인다고 말하는 등 중국이 점진적으로나마
민주발전을 이룩해나갈 것으로 평가했다.
美.中 양국은 특히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돼온 중국의 對이란
핵에너지 기술 및무기 판매 문제에 대해 최근 합의를 본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양국 정상의 이번 회담은 인권문제에 대한 양국의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21세기를 두 강대국의 협력의 장으로 여는 물꼬 역할을
할것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