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치사하게 나오다니"…추가폭로해도 대응자제키로 ##.
신한국당 이회창총재측은 24일 김영삼총재 비서실장을 지낸 박범진
의원의 이날 폭로를 '이 총재 흔들기'를 위한 청와대의조직적 음모로
규정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총재가 이날 낮 농림해양수산위와 환경노동위 소속 의원 13명과
점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몇몇 의원들은 박 의원을 겨냥, "서로 머
리를 맞대고 나누던 당직자회의 내용을 부풀려 폭로랍시고 하는 것이
인간적으로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
졌다.
이 총재 측근들도 "청와대가 이렇게까지 치사하게 나올 줄 몰랐다"
며 "청와대가 우리를 탄압하면 할수록 국민들은 진상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측은 비주류측이 박 의원에 이어 추가 폭로전을 전개하더라
도 맞대응은 자제키로 했다. 상호 비방전으로 국민들 눈에 비쳐질 경
우 어찌됐든'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총재측은 다만, 청와대의 이 총재 흔들기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며, 김 대통령의 이중플레이와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의 야합
설을 계속 제기할 방침이다. 공세의 초점을 김 대통령에 맞춤으로써
낡은 정치 청산의 기치를 높이 든다는 복안이다. 이 총재측의 비장의
무기는 물론 김 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이지만, 이를 섣불리 꺼내기보
다는 적절한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한 측근은 말했다.
이 총재측이 현재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정책차별화다. 비주류측
의 비방전을 비켜가면서 명분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찬에
서도 이신행 오장섭 의원 등은 "경제난 타개를 위해서는 금융실명제를
유보해야 한다"고 건의했고, 이 총재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서상목기
획본부장 등 정책팀과 회의를 가졌다. 이 총재측은 금융실명제, 경부
고속철도 등 현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따지고 대안을 제시하는 시리
즈를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측은 또 당내 분란 장기화를 막기 위해 내주초 당기위를 소
집, 비주류의 해당행위를 징계하고 당체제를 조속히 재정비, 전열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하루종일 비장한 이 총재 진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