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24일 청와대 단독회담에서
정국, 국가안보, 경제 문제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회담 뒤
조홍래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총재가 소개한 정치 문제 관련대화 내용
요지이다.

▲김대통령= 국민불안을 야기하는 일이 있어선 안됩니다. 공명선거
를 저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신한국당의 정치자금 문제 폭로는 사전
에 전혀 몰랐고 발표보고 놀랐습니다. 알았으면 반대했을 것입니다.

▲김총재=나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국 개편에 대해 여
러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김대통령=나는 그 문제에 대해선 관계하지 않고 오직 공정 선거관
리에만 전념하겠습니다. 정국 개편에는 관심도 없고 개입도 안하겠습니
다. 대통령이 반드시 누가 돼야 한다든가, 누가 돼선 안된다든가 하
는 생각은 없습니다. 어느 후보에게도 절대 불이익이 가는 일이 없을것
이며 초연한 입장에서 헌정사상 전례 없이 공명정대하게 선거 관리하겠
습니다.

야권 일각에서 대통령의 사후보장 문제라는 용어를 가끔 쓰는데, 이
런 용어 자체가 없어야겠습니다. 사후보장이 무슨 소리입니까. 있을 수
도, 있어서도 안될 용어입니다. 이런 말이 나올 때마다 대단히 불쾌한
생각을 가집니다. 잘했으면 잘한대로 평가받고, 못했으면 책임지면 되
지,어느 누구한테 보장받고 할 그런 일이 아닙니다.(김총재는 김대통령
이먼저 '사후 보장'이라는 얘기를 꺼내며 대단히 불유쾌해 했다고 부연
설명.).

▲김총재=나를 포함, 국민회의와 정치권에서 더이상 이런 용어의 사
용이 없도록 협조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김총재=대통령은 중립을 말하지만 여러 잡음이 있고 실제 우려스러
운 상황도 있습니다. 청와대 비서실이 개입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엄중하게 주의를 주시기 바랍니다.

▲김대통령=그렇게 하겠습니다.

▲김총재=안기부 검찰 경찰에도 엄중 지시해 주십시오.

▲김대통령= 이미 지시했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나는 선거 관계 보
고도 받지 않고 들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사정 관련 기관 뿐 아니라 정부 어느
기관도 공명선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내가
그런 기관으로 인해 얼마나 많이 당했는지 김총재가 더 잘 알지 않습니
까. 내가 당한 것을 생각해서라도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김총재=대통령의 당적 문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김대통령= 김총재를 포함해 누구에게 특별히 불리한 일이 없을 테니
안심하십시오. (김총재는 '김대통령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확실
한 태도는 얘기하지 않았다'며 '신한국당에 대해서는 상당한 거리를 둔
표시를 했으나 뚜렷이 무슨 말을 했다고 전하기는 어렵다'고 부연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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