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동중인 교포작가 김석범(72)씨가 최근 대하소설 '화산
도'(화산도·전 7권)를 완간했다. 지난 48년 제주도에서 일어났던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76년 일본의 문예지 '문학계'에 연재를 시
작한 이래 21년만에 대미를 장식, '문예춘추'에서 출간했다.
'화산도' 완간은 아사히신문이 문화면 톱으로 취급할만큼 일본 문
단 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에서 발생한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소설로 구성한 김씨는 "당시 4·3 사건을 주도한 사람들이 남한으로부터
는 반정부 분자, 북한으로부터는 반혁명 분자로 몰렸던 상황이 집필의 계
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현실에서 뿐만 아니라 역사에서도 희생된 이들을 보고 깊은
허무감에 빠졌으며 소설을 쓰는 동안 사면초가의 심정이었다"고 회고했
다.
김씨는 25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 해방이 될 때까지 부모의 고향
인 제주도를 여러번 왕래하다가 일본에 정착했고 교토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지난 68년 조총련을 탈퇴, 한국도 북한도 아닌 '조선'이라는
국적을 고집해왔다. '화산도' 1부는 지난 87년 국내의 실천문학사에
서 5권으로 번역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