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간 DJP후보단일화 협상이 실무차원에선 '순조롭
게' 진행되고 있다.
양당 협상 대표인 국민회의 한광옥-자민련 김용환부총재는 매일 만
나 양당간 쟁점 사항을 구두로 합의해가고 있다. 합의문 작성을 위한
준비 작업이다.
협상대표들은 22일에도 만나 15대 국회임기중 순수내각제 개헌, 양
당 동등 지분에 의한 공동정부 구성 등 기존 합의사항을 재확인한 뒤, 합
의사항 보장책 등 남은 쟁점사안에 대한 절충작업을 계속했다.
양당은 또 합의사항을 대선공약에 반영하고, 실천과 보장 방안을
합의문에 명시한다는 데도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민련측이 '후보를 양보할 경우 내각책임제 아래서 2년반 동
안 총리를 자민련이 맡아야 한다는 점을 합의문에 명시할 것'과 '대통령
제 아래서 통일 외교 국방 등 주요 각료를 자민련이 맡아야 한다'는 점
등을 요구, 이들 문제에 대한 막판 절충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
다.
이 중 첫번째 문제의 경우 김대중 총재가 이미 그런 방침을 천명해
놓았기 때문에 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번째 문제는 국민회의가 '집권도 하기전에 나눠먹기부터
한다'는 비난을 듣게 돼 선거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15대 말 개헌과 순수내각제를 수용한 이상, 자민련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 할 것으론 보지 않고 있다.
김용환 부총재도 이날 김종필총재 주재로 열린 당무회의에서 "후보
를 내는 정당과 내지 않는 정당간의 역할을 분담하고, 정치적 역할과 보
장책에 대한 표현상의 문제 등 약간의 협의할 사안만 남아있는 수준"이라
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실무자간의 협상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빠르면 금주
말이나 늦어도 내주초까지는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실무협상
타결이 곧바로 후보단일화 협상의 타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회의측은 실무협상 타결후 곧바로 양당 총재간 회동을 통해 단
일화문제를 최종 매듭짓자는 입장이지만, 자민련은 "실무 협상 타결과 김
종필 총재의 결심과는 다른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국당이 이회창총재의 이날 기자회견으로 내분이 더욱 격
화되는 등 정국 상황의 유동성이 커져, 김종필 총재의 '결심'은 계속 미
뤄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