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서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줄 학술회의가 열린다.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소장 강홍빈)는 23일 오전9시 서울 세종문
화회관대회의실에서 '조선후기 서울의 생활문화'를 주제로 서울학
심포지엄을 한다. 발표할 테마는 서울주민의 신분과 직업구성 치안
생업 등 피부에 와닿는 것들이어서, 학술행사로는 일반인들도 큰 흥
미를 느낄 만한 내용이다.
고동환 과학기술대교수는 '조선후기 서울의 생업과 경제활동'이
란 논문을 통해 색주가, 즉 기생집에 대해 흥미로운 메스를 가한다.
그는 이 논문에서 "원래 기생들의 춤과 기악 그리고 성서비스는 궁
궐과 관료들의 전유물이었으나 18세기 들어 부를 축적한 상인들에게
도 공급되기 시작했다"며 "당시 기방은 도시민의 사교장이며 도박장
이기도한 복합 유흥공간이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사회문제도 만
만치 않았다. "서울의 쇠고기와 어물의 절반이상을 안주로 소비하는
바람에 서울시민의 찬거리값이 폭등하는가 하면 젊은이들은 기생에
빠져 패가망신하는 일들이 허다했다"고 주장했다. 고교수는 "당시
서울의 대표적 색주가는 마포지역과 남대문밖 그리고 탑골공원 뒤편
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무렵에 서울의 지역별 특화가 급속하게 이뤄진 것
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청파지역의 미나리, 독립문주변의 무와 배추,
연희궁 주변의 고추와 부추, 이태원의 토란, 석교의 가지 등이 유명
했으며 이화동은 살구나무, 교북동은 감나무, 창신동은 복숭아나무,
세검정은 자두나무로 명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이밖에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조성윤 제주대교수가 '조선후기 서
울주민의 신분 및 직업구성', 정연식 서울여대교수가 '조선후기 탈
것에 대한 규제의 변화', 원영환 강원대교수가 '조선후기 서울의 치
안과 도시행정'등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