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년째 누적 적자에 허덕이는 케이블TV 보급을 활성화하려면 다
양한 가격으로 '채널묶기(Tiering)'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5
일 프레스센터에서 종합유선방송위원회(위원장 유혁인)가 개최한 '케이
블TV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전환성 청주대 교수는 "채널 묶기로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 시청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싼 값에도 케이블TV를
볼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채널묶기 예로 공중파방송 재전송과 공공채널 11개를 묶는 '경제
형'(한달 수신료 5천원), 29개 채널 '표준형'(1만원), 지금과 같은 36개
채널의 '확장형'(1만5천원), 캐치원을 포함한 37개 채널 '고급형'(2만
2천8백원), 그리고 시청자 취향에 따라 '교양문화형' '오락취미형'도 만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럴 경우 미가입자 가입 확률이 갑절가량(38.4%)
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경제형'부터 시작, 중계유선방송과 경쟁해 난시청 가구를
흡수해야 하며, 이를 점차 다양한 형태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널묶기는 방송 선진국에선 이미 정착돼 있다. 미국에서는 시청자가
40∼50개 기본 채널에 원하는 유료채널 몇개를 더 붙여 가입하고, 시청시
간에 따라 돈을 내는 '페이 퍼 뷰 채널'도 가끔 활용하는 식으로 케이블
TV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채널묶기가 프로그램공급사(PP)나 지역케이블방송사
(SO)의 단기적 수입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돼, 업계 전체 합의를 이
루는 게 우선 과제다. SO 권한만 더욱 커지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PP사들은 "채널묶기를 할 경우 PP들도 SO와 중계유선방송 모두에 프로그
램을 공급할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박중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