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는 정규시즌과는 다르다. 8회 우승의 관록에다 체력도
회복됐다. 모든 면에서 우리가 유리하다."(해태 김응룡감독).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선수들의 사기가 더 높아졌다. 전력이 뒤진
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길 경기를 잡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LG 천
보성감독).
97프로야구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한국시리즈. 올시즌 최고의 명
승부전을 펼쳤던 해태와 LG이기에 야구팬들의 관심은 더 높다.
양팀은 약점 한가지씩을 안고 있다. LG는 투수진이 열세다. 선발
최향남이 빠진데다 중간과 마무리도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체력이 떨
어졌다. 해태는 '이순철파동'의 여파가 찜찜하다. 최고참 이순철을 출
전선수 명단에서 빼면서 팀분위기가 흔들리는 기색이 엿보인다.
LG가 투수진에 여유가 없다면 해태는 정규 시즌 종료후 20여일을
쉰 게 든든하다. 조계현, 이강철 등 노련한 선발진에 중간계투와 마무
리도 LG에 뒤질 게 없다. LG 강점은 팀 분위기. 한번 물이 오르면 걷
잡을 수 없는 LG의 '신바람'이 플레이오프의 고비를 넘기면서 더욱 무
섭게 느껴진다.
해태 투수중엔 이대진(3승·방어율 2.03)과 임창용(2승2패3세·방
어율 2.57)의 성적이 좋다. 타자쪽에선 최훈재(0.320·2홈런·11타점)-
이호성(0.338·1홈런·8타점)이 LG전에 강했다. LG는 투수쪽에선 이상
훈(4승1패2세·방어율 3.86)과 전승남(1승·방어율 3.24), 타자는 심
재학(0.283·3홈런·14타점)-이병규(0.288·1홈런·12타점)가 강한 모
습을 보였다. 양팀의 1차전 선발은 이대진(해태)과 전승남(LG)이 내정
돼 있다.
선의의 라이벌인 두 팀의 대결에선 또 이종범-유지현의 1번타자 대
결과 이상훈-임창용 두 마무리투수의 자존심 싸움도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