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체류경험 바탕 일본식 `중류평등' 벗어나자 강변 ##.
'연약한 남자와 들떠있는
여자가 사는 나라 일본'
막스 도시코 지음
소시사, 1천6백엔.
【동경=이혁재기자】 영국 초등학생들은 '어떤 행동'을 할 때 스폰서
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수영장을 3번 왕복하겠다는 목
표가 서면, 스폰서를 찾아가 "성공하면 기부해달라"고 요청한다. 목표
달성결과로 나온 돈은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막스 도시코(61)씨는 이 일화를 일본 초등학생들에게 소개했고 그반
응을 저서 '연약한 남자와 들떠있는 여자가 사는 나라 일본'에 실었다.
이 책에 따르면 "나 같으면 저금할 텐데"란 답변이 돌아왔다. 막스
씨는 이 대답을 다시 영국인에게 소개했다."일본 어린이들은 왜 저금을
할까요. 저금한 돈으론 어떤 일을 한다고 합니까"란 질문이 나왔다. 저
자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렇게 사소한 것들, 그러나 일본인의 그릇된 측면들을 저자는 책에
서 자세히 비판했다. '연약한 남자와…'는 그간 수없이 나왔던 일본 비
판서중 하나다. 그러나 기존 비판서는 미국 유럽의 책에서 얻은 지식을
통해 일본의 구미화를 제창한 '일본 국내파'의 작품이 많았다. 반면 10
여년 영국에서 살았던 막스씨는 '체험파'적 입장에서 비판하고 있다.영
국 생활이 다소 길어서인지 '귀족적' 냄새와 역한 시각도 엿보인다.
그녀는 후생성 차관을 비롯, 일본 관료들의 잇딴 비리의 뿌리를 '연
약한'과 '들떠있는'에서 찾고 있다. 연약한 일본 남편들에게, 들떠 있
는 여자들이 '고급주택' '자동차' '식사' '의복'을 사달라고 엉덩이를
두드려대니 비리가 자행된다는 것이다. 남편에 대한 부인들 발언권이
나날이 커감을 생각할 때 앞날이 걱정된다고 적고 있다.
저자는 일본 여자들의 끊임없는 욕망은 그릇된 '중류계급 의식'에
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샤넬'에서 찾았다. 유럽에서는 부자만
이 샤넬상품을 산다.그러나 일본에선 "그러면 안된다", 즉 빈부차는 죄
악이란 일본식 '중류평등' 의식이 정립돼 있다. 결국 중류들도 샤넬을
사며, 값이 비싸면 가짜 샤넬핸드백이라도 산다는 것이다.
'루이비통' 가방도 마찬가지다. 루이비통 가방은 80년 지나도 견고한
반면 무겁다. 그럼에도 유럽 부자들이 유람선 세계일주 때 루이비통 가
방을 이용하는 것은, 가방을 대신 들어줄 하인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
나 일본에선 10대 여고생도, 효도관광 떠나는 할머니도 모두 루이비통
이다.
연약해진 일본남자는 해외여행도 마음대로 떠나지 못한다. 수년전
런던에서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대학 4년생 20명이 영국여행을 취
소했다. 이유는 "엄마가 위험한 데 가지말라고 했다"는 것. 엄마가 가
지 말란다고 가지않는 대학생은 어른이 아니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불
편과 위험 속에 배울것이 있다고도 지적한다. 저자는 강연회에서 "그런
대학생을 온순하다고 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다. 저자
의 답변은 "일본인이 온순한 때는 간부 앞, 권력 앞, 자신이 필요할 경
우에 국한된다"고 반론한다.
일본의 수수께끼는 평등 속에서도 개성을 선호한다는 점. 예를 들어
여성잡지가 '눈썹을 이렇게 그리면 개성적'이라고 소개하면, 화장하는
모든 여성이 잡지가 제시한 '개성적' 눈썹으로 거리를 활보한다고 저자
는 한탄했다.
저자는 일본인의 연약한 문화의식도 증오한다. 한 일본재벌 사장은
수년전 르누아르의 그림을 산 뒤 기자회견에서 "요정 벽에 걸어놓고 술
한잔 하며 감상하겠다"고 말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내가 죽으면 이
그림을 불태워 함께 묻게 하겠다"고 말해 경악시켰다. 문화란 공유하는
것이며, 유럽부자들은 비싸게 산 그림도 미술관에 전시해 관람시키는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연약한 일본남자에게 있는 것은 돈, 없는
것은 문화매너라고 저자는 서글퍼했다.
한국에서도 유행한 휴대용 전자오락기 '다마고치'와 TV에 일본인은
매몰돼 있다. 그래서 축구를 TV가 아닌 경기장에서 보면 당황해한다고
저자는 본다. 지나간 사건은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진실을 잊은채 "왜
방금 슛장면이 리플레이되지 않는가"라고 당황해한다는 것이다. 그릇된
중류의식과 가상현실에서 벗어 나면 좀더 의미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제안했다. 소시사 출간 1천6백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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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막스 도시코는 와세다대학 졸업 뒤 71년부터 영국생할을 시작했
했다. 런던대학에서 연구원생활을 하다 5년뒤 영국인과 결혼, 영국 국적
과 남작부인 칭호를 얻었다. 9년뒤 이혼하고 에식스대학 현대일본연구소
일본어주임을 역임했고, 지금은 하치요대학 교수다. 종종 영국을 방문하
며, 일본과 영국에 대해 자주 강연한다. 영국에선 '일영 타임스'도 발간
중이다. 저서는 '어른의 나라 영국과 어린이나라 일본' '전승국 영국에
대해 일본이 할 수 있는 말'등. 영국적 시각에서 일본을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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