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2의 장거리 전화업체 MCI를 인수하겠다는 기업이 또 나타났
다. 미국의 전화업체 GTE는 15일 현찰 2백80억달러(약2백57조원)에 MCI
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MCI는 보름전 월드컴이 3백억달러에 사들이겠
다고 발표, 화제를 모았다. 월드컴 발표전에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BT)
이 지난해 2백10억달러에 공개 매수 제의를 한 바 있다.
MCI 인수전은 격심해지는 통신시장 경쟁 때문. 몸집을 불려 시장
점유율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GTE의 경우 MCI를 매입하면 2천1백만 가
입자와 장거리 전화회선 2천4백만개를 보유하게 되어 순식간에 통신업
계의 공룡으로 떠오른다.
재미있는 것은 업체들의 인수 조건. GTE의 조건이 파격적이다. 주당
40달러를 모두 현찰로 매입하겠다는 것. 성사될 경우 미국 기업사상 최
대규모의 현금 거래가 된다. 종전의 기록은 89년 RJR나비스코사 매각
당시의 2백50억 달러였다.
지난 1일 공개 매수를 낸 월드컴은 자사 주식과 MCI주식을 교환해주
는 방식을 제의했다. MCI주를 주당 41.5달러에 평가, 총 3백억달러 규
모를 월드컴 주식과 바꿔주겠다는 것이다. BT의 경우 주식 교환과 현금
매입을 병행하고 있다.
GTE가 제시한 주식가격은 월드컴 제시액보다 1.5달러 적다. GTE의
켄트 포스터 사장은 전액 현금을 지불하겠다는 조건을 들어, "현금을
선호하는 주주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월드컴은 "주
가 상승 전망이높아 주식 보유의 효과가 있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