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춘천=주용중기자】비자금정국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는 15일에도 낡은 정치 청산을 역설했다. 그는 이날 당원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강원지역 필승 결의대회에서 "3김의 낡
은 정치 구도 아래 서로 싸우고, 짓밟고 하면서 5년간을 더 지내야 하
나. 부패하고 정경유착이 판을 치는 이런 정치구도를 5년동안 더 봐야
하나"고 목소리를 높인뒤, "이제 낡은 정치를 벗어 던져야 한다"고 외
쳤다. '낡은 정치'의 표적은 물론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인 듯 했다.

그는 "저는 신의를 지키지 않고 약속을 헌신짝같이 뒤집는 지금까
지 보아온 그런 정치인이 아니다"며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 '대통합
을 이루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12월이 지나면 그야말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의 나라
를 보게될 것"이라며 "저는 부정부패가 없고 무엇이든 말한대로 행하
는 정직하고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정당
의 울타리도 필요없다"며 "약속을 지키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은 모
두 한동지가 되어 힘을 합쳐 우리나라를 걸머지고 나갈 것"이라고 말
했다. 그는 "집권당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주장했다.

대회에는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도 참석, "3김정치 청산없이는 정
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총재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신한국당은 어제도 나
의 친인척 계좌를 폭로했는데 미안한 말이지만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
이성을 잃은 처사다"고 비난했다. 김총재는 "나는 우리 당의 대응 방
향과 다른 의견이 있다"고 전제, "당은 신한국당측이 어떻게 예금계좌
비밀을 알았느냐고 불법성을 지적했지만, 그것도 중요하나 내 비자금
을 맡긴 그런 계좌 자체가없다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완전조작"이라
고 했다. 그는 "은행에서 그런 자료를 가져왔다고 보기 어렵다. 내 처
와 자식, 사돈들에겐 없는 일"이라고 했다.

김총재는 김영삼대통령과의 회담 문제에 대해 "나는 피해 당사자
로서 여당의 잘못된 방향에 대해 같이 상의하고 협의하기 위해, 그래
도 객관적인 입장인 김대통령을 꼭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
부에선 청와대 개입설도 있으니 그런 점에서도 만나 진실을 아는 게
필요하다"며 "공명선거 여부에는 선거관리를 관장하는 김대통령에도
책임이 있으므로 그점에서도 가급적 단시일내에 꼭 만나야 한다"고 말
했다.

김총재는 6공때 중간평가유보 조건으로 2백억원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말할 필요도 없다. 박철언 부총재에게 물어보면 알 것이다"면서
"신한국당은 상상의 천재들만 모인 것 같아 21세기가 유망해보인다"고
야유를 보냈다..

◆김종필총재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15일 비자금 공방에서 견지해온 'DJP공조'에
서 한발 뺐다. 김총재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사
이에 비자금 논쟁이 가열되고 있어 유감스럽다"면서도 "유야 무야 넘
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 검사제가 없어 아쉽지
만 국회나 검찰차원에서 관련 의혹이 대선전에 밝혀져 국민 걱정을 덜
어줘야 할 것"이라고 진상 공개의 입장도 밝혔다. 다만 "양당간 논쟁
에 깊숙이 관여할 일은 아니다"고 말해, 제 3자적 입장을 취했다. 자
민련은 그간 '관망'에서 적극적인 'DJP공조'로 무게중심을 옮겼다가
다시 '관망'으로 돌아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순총재

【강릉=손정미기자】조순 민주당 총재는 15일 강릉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비자금 공방을 '정치권의 카오스(혼돈)'
라고 표현한 뒤, 이런 혼돈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건전한 세력의 연
대'가 절실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조 총재는 "앞으로 더 많은 폭로가 있을 수 있다"며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싸움에는 카오스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의 정
치 틀로는 혼돈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정치권과 비정치권의 '건전세력'들이 집결하고 공감대
를 광범위하게 이뤄야 이런 혼란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며 "내가 그 구
심점이 될 수있다"고 주장했다.

◆이인제 전지사

이인제 전경기지사는 15일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 "김대중 총재는
수사가 있고 없고를 떠나 솔직하게 국민에 대해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
다"며 "김 총재가 이 문제를 적당히 덮고 권력을 잡을수 있다고 생각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공격했다. 그는 이어 "부패없는 새로운
정치를 열어갈수 있는 젊은 후보로 (국민회의의) 후보를 교체하는 것
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김 총재의 '후보사퇴'를 주장했다.

그는 신한국당에 대해서는 "야당보다 더 책임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된다"며 "이회창 후보가 굳이 비자금을 갖고 김 총
재를 공격하고 싶다면 신한국당을 떠나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한국당 자료는 불법적으로 획득한 것이 분명하므로 엄중한 책
임이 뒤따라야 한다"고도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