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세계는 역시 화목하고 따스하며 가족적이다. 바둑을 즐기는
사람들은 노소를 불문하고 여전히 많으며,그 가운데서 내일을 짊어질
어린 유망주들이 꾸준히 성장해 가고있다. 11,12 양일간 남녘 여천과
창원서 열린 슈퍼다면기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받은
느낌이다.

조선일보사 주최 제2회 LG배 세계기왕전 부대행사 중 하나로 이루
어진 이번 잔치에는 23명의 프로기사가 대거 참여,선착순으로 기회를
잡은 3백여 남도 바둑팬들과 한데 어울렸다. 다면기 직후 있은 사인회
는 장사진을 친 팬들때문에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까지 진행됐으며, 좋
아하는 기사와의 기념촬영으로 장내는 바둑행사장 답지않게 북적댔다.

사인은 주최측이 기념품으로 나눠준 대국용 부채가 이용됐으나 일
부 극성팬들은 아예 집에서부터 짊어지고 온 바둑판을 내밀어 기사들
을 놀라게 했다. 여수 진남체육관 행사에 참여했던 박재문 1급(35)은
오송생구단에 5점으로 불계승한데 이어 준비해온 바둑판에 사인까지
받고는 "평생 기념"이라며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창호 유창혁등
최고 인기 기사들의 인기는 특히 높아 엄청난 사인량 때문에 한동안
팔을 사용치 못했을 정도였다.

슈퍼다면기 출전자들은 공단및 기업체 근로자,관공서 직원, 개인사
업자외에 바둑교실 단체 신청도 많아 직업과 나이에서 다양한 분포를
이루었다. LG전자 창원공장 행사에 단체 출전한 창원 여성기우회 회원
12명중 최고수인 김명자(35)주부는 대국후 복기까지 받고는 매우 기뻐
하는 모습.

꼬마 팬들은 양쪽 합해 10여명이나 되는데다 기력도 대부분 상당히
높아 우리 바둑의 밝은 내일을 짐작케 했다. 여천의 김세실(10)양은
아마3단의 실력으로 이기섭오단에 3점을 놓고 선전해 갈채를 받았으며,
최연소 출전자인 만5세의 신소영양은 한종진초단에 9점으로 이겨 기염
을 토했다. 그런가하면 여수 여도중학 김광호(64) 교사등 60대도 적지
않았다.

창원에선 개인사업을 하는 김종달(48)씨와 마산 공덕초등학교 6학
년인 김민석(13)군 부자가 동시에 출전,이채를 띠었다. 둘다 아마 4단
으로 차민수사단에 4점으로 도전,똑같이 패배해 아쉬운 표정. 경남지
역 어린이 최강대회 2년 연속 우승자인 김군에 대해 차 사단은 "기재
가 뛰어나다"며 크게 칭찬하기도. 이밖에도 두 지역의 유지들을 상대
로 한지도기와 함께 공개해설까지 마련되는 등 축제분위기 일색이었다.
주최측은 이번 지역팬들의 호응에 고무, 앞으로는 규모와 방문지역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 .

○…제4기 여류 프로국수전 결승 3번기 1국서 이영신초단이 선승했
다. 14일 한국기원서 벌어진 대국서 이초단은 홍꽃노을 초단과 접전끝
에 264수만에 백 불계승했다. 우승상금 7백만원이 걸린 이대회 2국은
17일같은 장소서 벌어진다.

○…제9기 동양증권배 국내 2차예선이 14일 한국기원서 시작됐다.1
차예선을 통과한 12명이 5단 이상 고단진 49명과 합류, 10명을 가려낼
이번예선은 17일까지 계속된다. 2차예선 통과자 10명은 내달 18일부터
외국 신예 10명과 본선행 티켓 5장을 놓고 최종 예선을 치를 예정.

○…제3회 전국바둑교실협회장배 어린이 바둑대회가 12일 보라매공
원서 끝나 오경환(창원초등 4년)군이 최강부서 우승했다. 오군은 결승
서 이다혜(갈산초등 6년)양과 접전끝에 이겨 전국대회 첫우승을 차지
했다. 이대회는 모두 529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