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한복판에는 1백만평이나 되는 센트럴 파크라는 공원이
있다.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큰 공간이 공원이라는 점도 놀랍지만 그
대부분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는게 놀랍다.

독일 남부 프라이브르크는 그림 같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도시 자
체가 슈바르츠 바르트(흑림)지대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시의 가
로수며 우거진 꽃들이 이 도시를 공원처럼 만들고 있다. 그때문에 독
일노인들은 노년을 이곳에서 보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환경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의 산물이다.

그런 인식에 근거해서 서울시도 서울의 유일한 대규모 집회 장소였
고 오랜 세월 젊은이들의 놀이터 구실을 하던 여의도 광장의 아스팔트
를 걷어내고 지금 한창 녹색공원으로 만드는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거
기에 소요되는 비용이 수천억원이나 되지만 시민들이 도심 숲의 중요
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불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천년 고도 경주 한가운데 있는 자연공원인 황성공원이 지금
실내체육관 공사로 황폐하게 될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경주시가 이곳
을 자연공원 혹은 역사환경공원으로 잘 가꾸기 보다는 근 1만명을 수
용할 수 있는 체육관을 짓는 등 이 공원을 체육공원화 하는 계획을 추
진하고 있는 것이다.

가관인 것은 경주시가 역사 자연환경을 살리려고 반대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를 명예훼손과 공무방해 등 이유를 붙여 사법적으로 억누르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도시에 체육관보다는 자연공원이 더 어울린다는
것쯤은 공무원이라고 모를리 없을텐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