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13일 비자금 정국에서도 국민회의를 지원키로 공식 결정
했다.

강창희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후 "신한국당이 금융실명제
에 대한 대통령 긴급명령등 법규정을 위반, 불법적으로 입수한 자료에 의
거해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비자금을 일방적으로 폭로한 것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신한국당은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관련 자료작성
및 입수경위를 밝히고 검찰은 불법자료 입수 및 작성과정에 대해 우선수
사하라"고 촉구했다.

자민련은 신한국당이 김대중 총재 비자금 문제를 제기한 직후 한때
"지켜보자"는 기류였으나 이날 여당을 향한 공동투쟁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면 비자금 정국 공조는 야권후보 단일화 공조로까지 이어질까.
그런 분위기라고 양측 관계자들은 전한다. 자민련측 협상 대표인 김용
환부총재는 13일 "완벽한 합의를 위해 마지막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
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지난 7일 비자금 정국이 터진 이후에도 여러
차례 접촉을 해왔다.

국민회의측 대표인 한광옥 부총재와 김 부총재는 그동안 두번쯤 만
났으며 수시로 전화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이후 타결된
사안은 두 가지.

그 첫째는 김대중 김종필 양 총재가후보 결정을 위해 만나기전 ▲
내각제 형태와 시기 ▲공동 정부 운영 방안등에 대해 '야무진' 약속을 미
리 해놓자는 것. 국민회의는 그동안 내각제 형태나 시기를 양 김 총재
만남으로 넘겨 해결하자는 입장이었으나 '총재 회담전 사전 합의'로 12일
정리됐다고 김 부총재는 밝혔다.

두번째는 정책 공조 부분. 자민련은 그동안 양측의 정강, 정책에
차이가 있으니 이를 미리 조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양 김 총재가 공
동 정부를 수립해서 국정을 함께 운영해 나가면 문제가 없다"는 쪽으로 해
결됐다고 김 부총재는 전했다.

남은 쟁점은 내각제 시기나 형태와 후보를 누구로 해야 하느냐 하
는 문제. 'DJ냐 JP냐'하는 후보 문제야 양김 총재간의 정치적 판단에
의한 것으로 실무 차원의 사항이 아니다. 그러나 양측은 실무협상시 한
으로 잡은 15일까지 단일화 합의를 서두를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비자금 정국이 아직 끝나지 않아 또 다시 어떤 변수가 돌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당에서는 주변 상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빠르면 22일쯤 실무 합의에 이어 후보 결정을 위한 양 김 총재간 회
동에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