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적부담 무릅쓰고 전면공세...92대선자금 번지면 예측불허 ##.
신한국당이 10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비자금' 2탄을 폭로함으로
써 양당간 비자금 전쟁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느낌이다.
신한국당이 이날 빼든 칼은 김총재의 돈줄 공개와 검찰에 대한 고
발 방침이다. 이는 김총재를 정치공세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수사의 도마위에 올려놓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특히 신
한국당이 경제계에 미칠 타격에도 불구하고 김총재에게 비자금을 제공
했다고 주장하는 기업 명단을 공개하고, 대선을 앞두고 상대당 후보를
고발할 경우 떠안게 될 정치적 부담마저 무릅쓰기로 한 대목은 사생결
단의 의지를 느끼게 한다. 신한국당은 검찰의 수사 착수 주저, 경제계
의 비자금전쟁 중지 로비, 폭로전 자체에 대한 일각의 비난 여론 등
'장애물'에 주춤하거나 후퇴하게 되면 곧장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태다. 신한국당은 검찰 고발과는 별도로
김총재의 친인척 비자금 등 3탄, 4탄을 잇달아 폭로하고, 각 상위의
국감장에서도 구체적인 증거를 들이대며 김총재를 파상적으로 압박해
간다는 전략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맞대응을 자제하던 국민회의도 장기적으로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공작정치에 따른 음해론과 날
조론으로 신한국당의 공세에 맞서면서 '이회창 파일'을 협박용으로 흔
들고 있지만, 신한국당의 고발에 따른 검찰 수사가 개시되면 어떤 식
으로든 역공을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측이
'죽느냐, 사느냐'의 외길에서 벗어날 여지가 거의 없어지는 셈이다.
이럴 경우 이번 대선전은 '운동장 선거'나 'TV선거'가 아니라, '검
찰청 선거' '수사 선거'로 바뀔 수밖에 없다. 특히 화약고가 될 수 있
는 부분은 92년 대선자금이다. 신한국당이 이날 주장한 '재벌기업으로
부터의 김총재 비자금 수수 내역'은 대부분 91-92년에 집중돼 있어,
만일 사실이라면 김총재의 92년 대선자금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국민회
의는 상황 전개 양상에 따라서는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야 정치인들중 누가 후속
유탄을 맞게 될지 모르는 정치권의 '빅뱅'으로까지 발전될 수도 있다.
어찌됐든 이번 대선에 결정적인 캐스팅보트는 검찰이 쥐게 되는 쪽
으로 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검찰이 무궁무진한 수사대상을 어느
범위로 한정하고, 어느 시기에, 어느쪽의 손을, 어떤 방식으로 들어주
는지에 따라 대선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이 확실하다. 이에따라 당분간
은 DJP연대나 이인제 전지사-조순 민주당총재-통추-민주계를 잇는 4자
연대론 등은 당분간 수면 아래에서 눈치를 살피며 잠복할 것으로 보인
다. 또 이같은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건곤일척의 결전이 장기적으로
양강구도로 이어지느냐, 아니면 양당 배척구도로 가느냐에 따라 이전
지사 등 제3후보들의 입지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