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용근기자】한글날인 9일 오전 부산지검 울산지청 검사,
직원들 1백20여명은 우리말 맞춤법 시험지 앞에서 한 시간 내내 땀 흘려
야 했다.

'다음중 띄어 쓰기가 옳은 것은?' '어법에 바르게 표현된 것은?'청
사내 대회의실, 지청장 접견실로 장소를 나누어 6쪽분량에 40문항 시험을
치면서 "사법시험도 이것보다는 쉬웠을 것"이라는 검사들의 한숨소리가
곳곳에서 새 나왔다.

울산지청이 전 검사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글 맞춤법 시험을 실시
한 것은 작년 한글날 이후 지금까지 세번째.

장윤석 지청장은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검찰 공문서
가 한자식 어투가 가득차고 기본적띄어쓰기 등이 무시되는 현실을 바꿔보
려 시험을 실시했다"며 "검사들이 법서를 뒤적이는 만큼 우리말 사전을
찾을 때까지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0일 공개되는 성적이 60점 이하일땐 재시험을 쳐야 하기에 일부
검사들은 며칠 전부터 대학입시 참고서를 사서 시험준비를 하기도 했다.

사흘간 밤새워 문제출제를 했다는 성윤환 형사1부장은 "그간 우리
검찰의 문서는 조사받는 피의자들이 조서를 보면서도 자기가 지은 죄를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였다"며 "쉬운 용어를 쓰는 친절한 검찰로 거듭나
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