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는 학생주임, 작가는 양호 선생님, 진행자와 시청자는 학생들.

방송프로그램에 학교 개념을 도입해 중고생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받는 프로그램이 있다. m.net(채널 27) 생방송 쇼 '핫라인 2727'(월∼
토 오후 4시). 이 프로그램은 '핫라인 스쿨'이라는 가상 학교 공간안
에서 진행한다.

진행자 전지나(23) 권혁종(22)은 "수업 시작 됐습니다. 오늘 시간
표는 이렇습니다"라며 그날 진행할 각 코너를 예고한다. 전지나는 우
반, 권혁종은 열반 반장이자 짝꿍이다.

시청자들은 전화, PC통신을 통해 그날그날 학교에서 겪었던 일, 새
개그 시리즈 같은 걸 급우와 얘기하듯 신나게 전한다. 수능시험, 과외,
체벌, 학교폭력에 찌들렸던 심신을 느긋하게 푸는 마당이 돼가고 있다.
'핫라인 2727'측은 '학교' 분위기를 더욱 살리기 위해 지난 8월말 시
청자 신청을 받 아2백여 '학생'도 선발했다. 방송에 적극 참여하는 팬
들이다. 이 '학생들'에겐 학생증, 생활기록부도 만들어줄 생각이다.
날을잡아 한자리에 모여 개교식, 가을 소풍, 운동회도 벌일 계획이다.

'핫라인 스쿨'을 기획한 장웅상 PD는 "프로그램 컨셉이 청소년들의
소속감을 더해 참여율이 아주 높다"며 "학교생활의 어려움과 고민, 재
미있는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덕분에 애가 참 밝아졌다"며 고마워하기도 했다 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목'(코너)은 매주 금요일 '핫
라인 나도 가수, 나도 작사가'다. 신세대들의 재치 넘치는 개사 실력
덕에 방송 스태프와 시청자들 배꼽이 빠지는 날이다. 감탄을 자아내는
미래가수 후보도 간간이 나온다. < 박중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