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노원구 상계동 마들근린공원 인근 4개경기장
에서는 전국 15개 시-도에서 선발된 뇌성마비선수 1백50여명이 솜씨를
겨루는 제8회 전국뇌성마비인보치아경기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의 홍보
팀장인 최명숙(36)씨는 홍보팀장답지 않게 말이 서툴다. 끊임없이 걸려
오는 전화벨 소리에 "채채 최 명수깁니다…"하며 숨이 넘어갈 듯 대답
한다.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해 같은 말을 반복하는 일이 잦다. 그 자신
어려서 뇌성마비를 앓아 언어장애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 하
지만 바쁜 것으로 치면 한국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홍보우먼. 그동안
홍보팸플릿을 만들고 매스컴에 보도의뢰하랴, 구청과 동사무소에 협조
구하랴 눈코 뜰새 없이 지냈다. 최씨는 "늘 그랬지만 내가 왜 이렇게
말 더듬이인지, 컴퓨터 자판 두드리는거나 걷는 속도가 왜 이리 느린지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10일 열리는 오뚝이축제까지는 밤잠도 자긴
글렀지만 "할 일이 있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라며 최씨는 즐거워했
다.
최씨가 홍보업무를 맡게된 것은 닦아 온 글솜씨 때문. 5남매의 맏딸
인 최씨는 고교졸업후 문구점을 운영하면서 장애인들의 소식지에 틈틈
이 투고하곤 했다. 그녀는 본격적인 문학공부를 위해 95년 방송통신대
국문과에 입학했다. 그동안 '풀잎뒤에 맺힌 이슬' 등 시집을 3권이나
냈고, 2년전 장애인복지체육회가 주최한 곰돌이문학상에서 '주변인의
빈터'란 작품으로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나면서부터 '산소같은 여
자'는 못됐지만, '아름다운 프로'는 되고 싶어요." 36살 노처녀 최씨의
걸음은 더 빨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