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윤희영기자】 캐나다 12학년 교실에선 고3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25∼30명 뿐인 학생 숫자,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제각각인
수강과목과 시간, 관심있는 연구과제를 자율선택하는 숙제, '당신의 경우
엔 어떻게 하겠느냐'는 식의 시험문제….
한국의 고3과 가장 큰 차이점은 대학진학 희망자가 전체의 10여%에 불
과하다는 것이다. 한 반에서 3∼4명 남짓이 고작이다. 나머지는 곧바로
사회에 진출하거나 공업전문대 등 잘 발달돼 있는 기술학교에서 직업인수
습교육을 받는다.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대학입학을 인생의 승부처로 여
기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전문직이 아닌 다음엔 대학졸업장이 별다른 의미
를 갖지않는 사회분위기도 작용하고 있다.
캐나다에선 9월 신학기를 5개월여 앞둔 4월부터 대입원서가 나돈다.
하지만 교실은 '섬머캠프' 분위기. 이때쯤이면 진로가 이미 판가름난 상
태다. 대입 희망자들만이 교내 진학상담실을 찾아 학교 선택을 상의한다.
고교까지는 학비가 한푼도 안드는 무상교육. 사립학교는 1년 평균 1만
캐나다달러(6백여만원)의 수업료를 내야 하는데 미국의 60%선이다. 수업
은 입시 위주 주입식 강의가 아닌 개인의 적성과 창의력을 키우는 참여-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수업시간은 월∼금요일 5일간 하루평균 6시간씩.
1년에 세번 성적표가 집으로 우송되며, 과목별 집급제가 적용된다. 수강
과목은 학생별로 달라 1주일에 2과목만 듣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선 10과
목 이상 수업을 받기도 한다.
캐나다의 최고 명문대학으론 브리티시 컬럼비아, 맥길, 토론토, 퀸스,
몬트리올대가 손꼽힌다. 전국적으론 대학연맹에 공식 가입된 대학만 90
여개. 대학교육 수준은 미국 등 여느 선진국 못지 않다. 고3 학생 진학
률이 10여%에 지나지 않지만, "공부를 하기로 작심한" 학생들만 입학하
기 때문에 학문수준이나 학습열기가 대단하다. 대학 졸업률은 60%.
특히 컴퓨터, 엔지니어링 분야는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컴퓨터
공학으로 유명한 워털루대는 '캐나다의 MIT'로 불리우며, 앨버타대 역시
미국의 마이크로 소프트사 빌 게이츠 회장이 언제든 졸업생을 받아들이
겠다고 밝힌 명문. 캐나다 고3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과 역시 컴퓨터 관
련학과. 의과대학도 전문직업인으로서의 매력때문에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