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저울'
김경호 엮음·푸른나무 발행.

지난 여름, 얼마나 많은 잠자리 매미 같은 곤충들이 죽었을까? 개구
쟁이들은 높은 나무가지로 쫓겨 올라간 매미를 잘도 찾아낸다. 힘겹게
잡아서는 날개는 날개대로, 머리는 머리대로 떼어버려 불쌍한 곤충들은
몇분을 못넘기고 죽는다. 그래도 아이들은 별로 마음 아픈 기색이 아니
다.

'생명의 저울'은 어린이들에게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생명에
대한 애착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불교 경전에 실려 있는 석가모니 가
르침중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 16편을 뽑았다. 생명은 그
것이 크든 작든, 아름답든 추하든 매우 소중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생명의 저울'에서 한 수행자는 배고픈 매에게 습격당한 까치를 가
슴에 품어준다. 배고픈 매는 자기도 이 까치를 먹지 않으면 굶어 죽는
다고 항의하자 수행자는 자신의 살을 까치 무게만큼 베어준다.

'오백번 목이 끊긴 양'은 오백년에 제사장이었다. 제사를 지내려고
양의 목을 자른 것이 죄가 되어 오백번이나 희생 제물이 된다는 이야기
는, 복은 생명을 살리는데서 오고 해치는데서 오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
준다.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평등사상으로 이어진다. 대대로 똥
지게를 져야하는 신분낮은 드라비다족의 나이다이가 석가모니를 만나
훌륭한 수행자가 된다는 '똥지게꾼 나이다이'는 이런 생각을 잘 드러내
고있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는 불교의 경전에서 가려 뽑았는데도 보편적 진
리를 담아 종교적 냄새가 거의 없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면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