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경기장은 수시로 폭죽이 터지는 등 완연한
축제 분위기. 7만 관중들은 그라운드의 조명이 늦게
켜지자 불꽃놀이하듯 담배 라이터를 켰다 껐다하며
관중석을 작은 불빛으로 수놓았다.
○…관중석엔 수백장의 크고작은 격려문들이 팬들의
열기를 반영. 격려문은 'GO, FRANCE도 붉은 악마와
함께' '성숙한 시민정신 빛나는 월드컵' 등 '규격
제품'에서부터 '씨뻘건 앙마' '용수형, 살살해' 등 튀는
문구까지 다양.
○…경찰은 이른 아침부터 관중들이 몰리자 경기장
내외곽에 2,000여명의 병력을 투입, 과열에 따른 만약의
안전사고에 대비. 관할 송파경찰서는 서울 시내 17개
의경중대의 지원을 받아 암표단속 등 질서유지에 만전. 한
경찰 관계자는 "단일경기에 이렇게 많은 병력이
동원되기는 최근 몇년사이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UAE 선수들은 이름이 너무 비슷비슷해 관계자들이
혼란. 전방 공격수 바키트 사드와 주헤르 바키트의 경우
'바키트'는 행운을 의미한다고.
골키퍼 무신은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카미스와 주마는 각각 '목요일'
'금요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UAE에서는 두바이 TV와 아부다비 TV, 4개 라디오
방송국과 신문들이 기자와 카메라맨 등 11명의 취재진을
파견. 이들은 "습도는 덜하지만 한국 날씨가 생각보다
추운 것 같다"며 자국 선수들의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했다. UAE응원단 40여명은 '붉은 악마' 옆에
자리잡고 열광적인 응원을 펼쳤으나 한국 응원단의
함성에 묻혀 버렸다.
○…'붉은 악마'를 자처하는 팬들이 급증, 응원단 규모가
3배정도로 커졌다. 이들은 골대 뒤쪽이 고정석인 '울트라
닛폰'과의 다음달 1일 응원대결을 염두에 두고 응원석을
국기게양대쪽 관중석 코너 근처에서 역시 골대뒤쪽으로
옮겼다. 5일부터 4주간 응원연습도 계획중.
이들의 영향으로 많은 팬들이 붉은 상의를 입고 나와 붉은 색조가
관중석 전체를 압도.
○…'붉은 악마'가 위세를 떨치자 부천원종고생
200여명은 '시뻘건 악마'라는 응원단을 구성, 나름대로
북과 태극기 등으로 열렬히 응원, 눈길을 모았다.
○…암표는 1만원짜리 일반석표가 30,000원 거래됐으며,
20,000원권 지정석은 40,000∼50,000원을 호가. 그나마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암표상을 소리쳐 부르다
경찰의 제지를 받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한국의 월드컵 본선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30∼40명 수준이었던 외신기자들들이 60여명으로 급증.
과거엔 일본 중국 기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날은
벨기에 TV 등 유럽쪽 기자들도 등장. 일본은 후지 TV,
닛칸스포츠 등 10명이 취재, 한국경기에 대한 관심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UAE는 경기 시작 30여분전 공격수 자심을 빼고
바키트를 투입, 차범근감독을 긴장시켰다. UAE의
갑작스런 멤버교체는 그동안 "주전과 교체멤버의
실력차는 없다. 선수기용도 전술의 일환"이라고 주장해
온 라우리 산드리 감독의 '승부수'인 듯 했으나 실효는
없었다.
○…UAE 라우리 산드리감독은 후반 23분 한국에
추가골을 내준 뒤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산드리감독은 부샤도 아우스메인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뒤 유상철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자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조치 당했다.
○…차범근감독은 고정운이 후반 몸이 무거워 보이자
11분 고정운을 대신 박건하를 넣고 서정원을 왼쪽
사이드로 돌렸는 데 이 작전이 적중, 연속 2골이 터졌다.
박건하는 후반 22분쯤 최용수에게 재치있는 전진패스를
해줬고, 최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두번째 골을 뺐었고,
이상윤의 헤딩 골도 박건하가 왼쪽 사이드의 서정원에게
공간패스를 한 게 시발이었다.
○…헤딩골을 터뜨린 이상윤은 동료들과 배를 튕기며
기쁨을 표시,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윤은
어시스트를 한 서정원과 포옹하고 축하하기 위해
달려오는 최용수, 유상철 등에게 차례로 배를 내밀고
맞튕기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 일본 UAE는 월드컵 보너스를 내놓고 선수들을
독려. 한국은 선수 1인당 2,500만원, 감독과 코치는 각각
4,000만원과 3,000만원의 본선진출 보너스를 책정. 경기별
특별격려금까지 합치면 이보다 더 두툼해질 전망.
협회
포상금 총 예산은 약 18억원. 일본은 나가누마 겐
축구협회장이 최근 공식적으로 4억엔(약30억원)의 돈
보따리를 풀겠다고 공표. 오일달러가 넘쳐나는 UAE는 '집
한채씩'을 준비해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