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지'인 이탈리아의 고도 움브리아에서 연쇄 지진이 발생,
세계적 문화 유산에 큰 재앙이 되고 있다.

2백15개의 사적 밀집한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와 마르체에는 9월
26일에 이어 지난 3일 지진이 또다시 강타, 11명의 사망자와 20여명의
부상자를 냈다. 이에따라 13세기 고딕 양식 건물인 성 프란체스코 성당
의프레스코 벽화와 외벽 등이 파괴되는가 하면, 공포에 질린 주민 4만
2천여명이 안전 지대로 대피, 일대가 유령 마을로 변해가고 있다.

리히터 규모로 4.8을 기록한 이번 지진은 아시시 동부 30마일 지점
의 세라바예 근교에서 발생, 노체라 움브리아의 중세 종탑과 포리그노
의 고대 종탑을 와해직전까지 몰고갔다. 특히 이 지역내 프란체스코 수
도회의 본산이자 이탈리아의 국보급 자산인 프란체스코 성당은 지난달
지진으로 르네상스시대의 거장인 지오토와 치마부에의 프레스코 벽화에
금이 간 데 이어, 이번 지진으로 아치형 출입구 일부와 남쪽 외곽 벽이
무너져내리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이 성당은 중세 시대 최고의 가톨릭 성인으로 추앙받는 프란체스코
의 이름을 딴 가톨릭의 성지. 프란체스코는 1224년 기도중 십자가에 못
박히는 환상을 체험한 뒤, 예수처럼 손과 발에 못자국이 나타난 이른바
'인오상'을 보여줬다. 이는 가톨릭사상 처음이자 가장 뚜렷한 기적. 교
황 그레고리9세는 사망 2년후인 1226년 그를 성인에 시성했고, 이후 가
톨릭계는 매년 10월4일을 그의 축일로 기념해왔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이 성당의 복구를 위해 8천억 리라(미화 5억
달러)를 지원키로 했으나, 조기 복원은 어려운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