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유엔을 포함한
다자기구등에서 개도국들의 경제이익을 대변하는 「77그룹」을 정식
졸업했다.

77그룹은 최근 유엔본부에서 연례 외무장관회의를 열고 한국이 지난해
말 이른바 「부유 국가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기구(OECD)에
가입함으로써 공식적으로 개발도상 국가권인 77그룹을 떠나게 됐다고
선언했다. 이 그룹은 또 인도네시아를 오는 98년 의장국(임기 1년)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그동안 유엔등의 원조에 의존해온 입장에서 앞으로는
개도국들에게 원조를 제공하는 입장으로 바뀌게 된 셈이다. 한국은
이미 지난해 OECD 가입에따라 개도국의 경제압력 단체구실을 해온
77그룹의 탈퇴는 시간문제였으며 그동안외교적인 수순을 밟아왔다.

77그룹은 64년 제1차 유엔무역개발회의 (UNCTAD 총회에서 77개
개도국이 공동선언을 통해 경제협력및 남남협력을 위해 발족한 비공식
교섭단체였지만 유엔등 다자외교무대에서 개도국의 경제이익을
반영해왔다.

한국은 그러나 77그룹에서 공식 탈퇴하지만 이 그룹이 다자외교
무대에서 갖는비중을 고려, 앞으로도 특별회원국(옵서버) 자격으로
77그룹 회의등에 계속 참여하는등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가교역할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柳宗夏 외무장관도 지난달 29일 유엔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참석,『한국이 비록 OECD 회원국일지라도 남남협력 사업에 더욱
열성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면서『 오는 98-2000년간 對 아프리카
개발 프로그램 계획을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개도국의 경제개발과 남북협력 도모를 목적으로 설립된 UNCTAD는
이와관련, 『한국이 과거 원조(총 48억달러) 수혜국에서 60,70년대의
눈부신 경제개발과 산업화 과정을 거쳐 개도국을 성공적으로 졸업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로마에 본부를 둔 제3세계권 통신사인 IPS(Inter Press Service)도 1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를 구가하고 있는 국가중의 하나인
한국이 개도권에서 공식탈피했다』고 전했다.

IPS는 또 美 국무부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한 세대전 세계
최빈국중의 하나였던 한국(62년 1인당 국민소득 82달러)은 지난
96년에는 소득 1만달러 시대로 진입했으며 이제 미국의 8번째
교역국이자 세계 13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제네바에서 열린 제1차 UNCTAD 총회에서 출범한 77그룹(회원국
1백32개국)은 한국이 탈퇴하는 대신 아프리카의 신생독립국인
에리트리아가 지난주 가입함으로써 회원국 수는 변동이 없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