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속지키는 지도자"로 차별화…`지지율-내분'등 극복해야 ##.
【대구=주용중기자】신한국당 이회창총재가 '법대로', '대쪽' 이
미지 복원에 나섰다. 30일 전당대회에서 총재로 선출된 그는, '깜짝
카드'를 내는 대신, 개혁과 법치, 정도를 역설했다. 김대중 이인제
후보에 이어 지지율 3위의 다급한 처지이지만, 그럴수록 더 원칙론
에 입각해 꾸준하고 착실히 지지도를 회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
비쳤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국민들의 감성 대신 이성에 호소하겠다고도
했다. 이른바 '거북이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총재가 대쪽이란 본래의 이미지를 복원하려는 것은, 그것이 과
거 자신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지탱해준 가장 큰 자산이라고 여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이를 통해 3김정치와의 차별화를 시
도하려 했다. 그가 이날 부쩍 강조한 법치주의와 '제도화된 개혁'이
바로 그것이다. 법치주의란 3김시대에 만연해온 정치만능주의의 풍
조를 뜯어 고치겠다는 것이고, 제도화된 개혁이란 역시 정치적으로
접근해온 김영삼 정부의 개혁을 제도적으로 바로잡겠다는 의지의 표
현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총재는 "지난 5년간 개혁의 큰 물줄기
는 잡았으나 방법에 있어서는 많은 거부감을 자아낸 것도 사실"이라
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대한 대국민약속', 다시 말해 앞으로의 비전을 밝
히는데 있어서는 다른 후보들과 보다 적극적인 차별화를 시도했다.
국가대혁신과 첨단정부 실현이 그 골자다. 기본적인 정치제도는
물론 국가경영체제 전반을 뜯어고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대목에서 이총재는 '약속을 지키는 지도자'가 될 것임을 역설
하면서 앞으로 이를 국민들에게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선 결
과에 불복한 이인제전경기지사, 정계은퇴 약속을 번복한 김대중총재,
서울시정 전념 약속을 뒤집은 조순 민주당 총재 모두를 겨냥한 발언
으로 해석됐다.
정당정치에 대해서도 새로운 메시지를 던졌다. 새주체론과 당 민
주화이다. 그는 "3김시대를 마감하는 새시대의 비전은 어느 한 정파
에 의해 이뤄질수 없으며 건국세력 산업화세력 민주화세력 정보화세
력이 결합, 민족정예세력을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이념과 세력이 포용된 정당을 민주적이고 개방적으로 이끌어나가겠
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한 핵심 측근은 "당무는 이한동 대표최고
위원과 최고위원들에게 상당 부분 맡기고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 총
재 1인정당인 국민회의 자민련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
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당내 혼란과 갈등은 당내 민주주의 정착과정에서
파생된 값진 대가라고 규정했으나, 더 이상의 혼란은 묵과하지 않겠
다고 경고했다. 모든 도전을 격퇴하겠다는 말도 했고, 총재로서의
권한을 최대한 행사하겠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난제가 수북하다. 우선 지지율 회복이 급선
무다. 또 막강한 당권을 쥔 만큼 책임도 늘었다. 당장 재반격을 노
리고 있는 비주류들을 어떻게 다잡느냐도 쉽지않은 문제다. 이날 비
주류들은 전당대회에 모두 참석했으나 이총재의 말대로 당내 분란에
마침표가 찍힌 것은 아니다.
또 '이회창당'은 무엇보다도 정치적 배경이 전혀 없던 아마추어
가 집권여당의 오너가 됐다는 점에서 큰 실험이다. 이 실험이 혼란
으로 귀결될지, 아니면 정치변혁의 디딤돌이 될 지 여부는 전적으로
이총재의 능력에 달려 있다.